법문듣기
 

미신(迷信)하지 말고 정신(正信)합시다!

문사수 2014.03.25 조회 수 25176 추천 수 0

'나의 참생명이 본래 부처님생명이다', '나는 본래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다' 등의 말은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신게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즉 하늘 위 하늘 아래 나보다 높은 것이 없다.” 라는 말씀이 바로 그 뜻입니다.
뜻을 잘 모르면 굉장히 거만하다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그런 뜻이 아니에요.
천상(天上)이란 하늘 위라는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운명의 신이라든지, 기독교에서 믿는 창조신이라든지 천주님이라든지 하는 신들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은 모두 미신입니다. 하늘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 있어서 날 지배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다 내버린다는 뜻입니다.
천하(天下), 또 하늘 아래라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세계나 환경 또 나의 육신적인 조건에 지배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늘 위가 됐든 하늘 아래가 됐든, 나를 지배할 존재가 따로 없다는 걸 선언해버리는 것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참뜻입니다.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이라는 것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고 밖에서 의지의 대상을 찾습니다.
밖에서 의지의 대상을 찾는 것은 학문적으로 얘기하면 대상적 신앙이라 그래요. 내 밖에 하느님이 있고, 내 밖에 부처님이 있고, 내 밖에 지장보살이 있고, 내 밖에 무슨 뭐가 있고...
불교에서도 우리 절 부처님은 아주 영험하시기 때문에 여기 와서 기도드리면 꼭 성취된다고 그러는데, 그게 바로 미신입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가면 약사여래부처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약사여래부처님은 갓바위에만 계시나요?  대답들 해보세요.
아주 오래 전에 대구의 어떤 절에서 법문을 청해서 갔었습니다. 어떤 신도분이 갓바위 부처님께 참배를 안했다 하길래 가서 참배하라고 그랬더니 기가 막힌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휴, 저희는 거기에 안갑니다.” 왜 안 가느냐고 그랬더니 그 갓바위 부처님은 부산 사람만 봐주지, 대구 사람은 안 봐준다는 겁니다.
그런 부처님을 믿어서 뭐해요? 그게 무슨 부처님입니까?
똑같이 부처님을 믿는 것 같아도, 부처님을 그런 식으로 믿으면 그건 신앙이 되는 게 아니에요. 참 불교적 신앙은 아닙니다. 확실히 말하세요. 대상적인 신앙은 불교가 아니다라고!
부처님은 내 안에 계신데, 우리는 내 안에 계신 부처님을 드러내지를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내 안에 본래부터 완벽하게 계신 부처님의 능력을 어떻게 드러내어 쓸 것인가? 그것을 공부하기 위함이 법회에 오는 이유이며 불교신앙을 하는 목적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念佛)을 늘 부지런히 하라고 말씀드리지만, 나무아미타불 부를 적에 ‘부처님이 저 멀리 십만 억 불국토나 떨어져 계시다가, 내가 큰소리로 부르면 그때 소리를 듣고서 날 도와 주러 오실 것이다.’하고 부르는 나무아미타불은 나무아미타불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미타불’이라고 염불 안하고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 되요.
그것은 아미타부처님이라고 하시는 분이 내 밖에 계시는 분이 아니란 뜻입니다. 내 밖에, 어떤 특별한 법당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에 어떤 특별한 절이나 특별한 곳에 계신 부처님이 아미타부처님이라면, 그 부처님의 몸은 무한이 아니고 그 능력도 무한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안에도 부처님의 몸이 있고 부처님의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불교도들은 정말 정신(正信), 즉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바른 믿음이란 나의 참생명이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임을 믿는 것입니다.
자귀의(自歸依) 법귀의(法歸依) 즉 내 스스로에게, 진리인 법에게, 오직 귀의하는 것이 불자의 신앙입니다. 이때 나란 탐진치 삼독이 끓고 있는 나가 아니라, 그걸 부정해버린 곳에 있는 진실 생명, 참생명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참생명은 바로 부처님생명이니까 나의 참생명이 본래부터 무한절대라고 믿어 들어가는 게 참다운 신앙의 기초가 되는 겁니다. 그걸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법사님들 만나서 상담하면 뭐라고 하시나요? “부지런히 정진하고 염불하세요.” 그러면 “아, 그거 말고 좀 쉽게 하는 방법 없나요?” 하고 되묻습니다.
쉽게 하는 방법이 뭐가 있겠어요?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뿐인데 남한테 뭘 의지합니까.
내 마음을 고치면 세상이 바뀐다는 거,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걸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어머니하고 사이가 나쁜데 어떻게 할까요?” “남편하고 사이가 나쁜데 어떻게 할까요?” “당신이 바뀌면 됩니다.” “시어머니가 나쁜데 왜 제가 바뀌어야 하나요?” “남편이 나쁜데 왜 제가 바뀝니까?" 이래버린단 말입니다.

대한민국에 사천오백만이 사는데, 거기에서 바뀌어야 될 사람은 꼭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게 누구입니까? 납니다. 나를 바꿔야 됩니다.
법문을 듣고 보니, 나쁜 게 시어머니가 아니라 나에게 원인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온천지에 꼭 바뀌어야 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나를 바꿔야 된다는 소리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불교는 궁극의 의지처를 찾아가는 절대의존감정이라고 했습니다. 절대는 대립이 끊어졌다, 상대가 끊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밖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나의 참생명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몸뚱이를 가지고 다니는데 이 몸뚱이를 가지고 다니는 놈이 뭐냐는 말입니다. 몸뚱이는 고깃덩어리인데, 왔다 갔다 하고 법문도 듣는단 말이에요. 조금 있으면 배가 고프다며 밥도 먹어요. 목이 마르면 물도 먹고. 고깃덩어린데 어떻게 그런 게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참생명을 찾아가는 거죠.
참생명이 부처님이라는 것 말고 진리가 없습니다. 이걸 확실히 알고 믿는 겁니다.

법회에서 얘기하는 것이 여러 가지 복잡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한마디로 얘기하면 나의 참생명 부처님생명입니다. 부처님생명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적에 비로소 태어난 게 아니에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었던 나의 참생명인 것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몸뚱이를 빌어 가지고 나와서 김가 혹은 박가, 최가로 살고 있다가 문득 때가 되면 이 몸뚱이를 버립니다. 몸뚱이를 버리더라도 그때도 영원히 살아남는 게 나의 참생명이란 말입니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3개의 댓글

Profile
지산
2014.03.26
무량수무량광 무량수무량광 무량수무량광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Profile
이승휘
2014.06.10
감사함니다
나의 어떤 부분을 바꾸라는 것인지요?
그리고 어떻게 바꾸라는것인지요?
그 설명은 전혀 없는데요
감사함니다
Profile
나무꾼
2014.06.10
반갑습니다.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위 법문에서 말씀하고 계시듯이, 내가 지은 것은 내가 받는 것입니다.
현재 나에게 벌어진 현실은 내가 지은 것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모습[결과]을 통해 내가 지은 원인에 대해서 되돌아 보고,
현재에서 또 새로운 원인을 짓고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런데 저 원인을 부처님의 지혜로 깊이 살펴보건데, '나'를 앞세워서
생긴 결과라는 것입니다. '무아' 즉 '나'는 실체하지 않는 것인데도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계속 주장하는 것이 어리석음입니다.
이 어리석음으로 인해 우리의 인생 문제는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어리석음을 바꾸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어리석음을 어떻게 바꾸느나?
비유하면 어둠은 본래 있지 않은 것이니까 빛을 드리대면 곧 바로 어둠은 사라지고 맙니다.
결론적으로 어리석음은 본래 없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나'의 문제를 '나'의 연장 선상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를 전면적으로 포기하고 오로지 진리광명 자체인 부처님께 의지하는 것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나의 참생명은 부처님생명'이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나'를 바꾸는 것인데 '나'는 실체하지 않음을 알고 살아가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고, 그 수행이 바로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것입니다.

오로지 부처님의 법을 믿고 '나무아미타불'을 지성으로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답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정신 합장...()....

**) 번쇄한 답변이 된 듯 합니다. 질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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