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듣기
 

부처님의 회향(廻向)

문사수 2016.04.18 조회 수 10739 추천 수 0
 ‘회향(廻向)’이라는 말을 쉽게들 생각하는데 그렇게 쉬운 말이 아닙니다. 회향이란 나에게 있는 모든 복을 남에게 주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들은 나한테 오는 것 전부를 남한테 주면서 회향하고 계신가요?
 아미타부처님은 당신에게 있는 모든 복과 지혜를 전부 우리에게 주고 계십니다. 그 복과 지혜가 무량수(無量壽) 무량광(無量光)입니다.
 부처님뿐만이 아니라 큰 선지식들도 당신이 공부한 복을 세상 사람들에게 회향하셨습니다. 옛날에 원효대사께서도 큰 공부를 하신 분이시니 그 지으신 공덕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런데 그 공덕을 ‘내 공덕이요’ 하고 당신이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니라 전부 다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말은 우리는 모두 원효대사의 기도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겁니다. 원효대사뿐만 아니라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부처님들과 모든 보살님들이 우리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고 계십니다. ‘너는 절대로 불행해서는 안 돼. 너한테 병이 생겨서는 안 돼. 네가 악한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돼. 착한 일을 하면 빨리 성취되도록 해.’ 이런 기도를 끊임없이 해주고 계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새삼스럽게 나를 위해서 기도를 할 일은 하나도 없는 겁니다. 이 말을 여러분들이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다 같이 큰 소리로 외쳐 봅시다.

 『나는 나를 위해서 기도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본래부터 부처님과 보살님들께서 나를 위해서
   항상 간절한 기도를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나에게는 결코 불행이 없습니다.
   결코 근심걱정이 없고, 결코 다툼과 원망이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기도를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해주어도 사람들은 자기 기도에 욕심을 냅니다. 그래서 어떤 스님이 ‘네 이름을 잘 불러주면 부처님이 너에게 특별히 복을 주실 거야.’ 라고 말하면 ‘아! 그 스님은 복을 다른 사람에게는 가지 않게 하고 나한테만 오게 하는 묘술이 있구나.’고 생각하고 돈을 갖다 바칩니다. 자기 기도에 욕심을 내는 거지요. 태양의 광명이 착한 사람한테만 비추고, 착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안 비추나요? 그런 태양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은 모든 사람을 다 평등하게 감싸주시고 우리들에게 절대로 병고가 없도록, 절대로 가난에 빠지는 법이 없도록, 절대로 불행에 빠지는 법이 없도록, 악한 사람이 될 수 없도록, 항상 착한 사람만 되도록, 그래서 언제든지 소원성취하는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기도를 해주고 계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를 위해서는 기도할 것이 없고, 다만 부처님이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그 원력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베토벤의 음악이 좋다고 해서 들으려고 오케스트라를 초청해서 연주하도록 해야겠다고 하면 얼마나 큰 준비가 필요하고 힘이 듭니까? 그런데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라디오를 틀면 음악이 나와요. 그렇게 크고 웅장한 음악을 조그만 라디오에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 스위치를 켜고 주파수를 FM에 맞추면 그냥 별별 음악이 다 나오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방송국에서 방송을 보내주고 있으니까요.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부처님이 우리를 위해서 보내주시는 것은 방송국이 방송을 하는 정도가 아니에요.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말할 수 없이 큰 원력을 가지고 우리 모두를, 한사람, 한사람을 전부 다 지켜주시고 또 절대로 불행하지 않도록, 절대로 재앙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고 계시는 원력의 주파수를 계속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원력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못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것은 마치 라디오의 스위치를 끄고 있는 것과 같은 겁니다.
 라디오의 스위치만 켜면 그 자리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서 부처님 앞에 나의 모든 것을 다 항복해버리면 부처님이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고 계신 그 무량한 공덕이 한량없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새삼스럽게 나를 위해서 걱정할 것이 없는 겁니다. 나를 위해서 새삼스럽게 기도할 것이 없습니다. 이미 나는 부처님의 무량한 기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고 감사한 일입니까!

 여러분들도 속상하면 죽고 싶을 때가 있죠? 그러나 부처님의 기도 속에 있기에 아무리 죽으려고 해도 죽을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은 불행해지려 해도 불행해 질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에게 어려운 일이 닥쳐오려 해도 어려운 일이 닥쳐올 수 없어요. 부처님이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을 나한테 회향하고 계시니까 그렇습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회향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무아미타불입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법회에 나와서 법문 들으시면 됩니다.
 법문을 듣고, 그저 ‘나는 이미 부처님의 무량한 공덕생명을 살고 있고, 부처님의 무한한 축복을 받고 있고, 부처님이 나를 절대로 불행하지 않게 하는 그런 기도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이것보다 더한 축복은 없다.’ 이런 마음만 가져주시면 금년 일 년뿐만 아니라 영원토록 여러분들은 아무런 재앙 없이 사는 겁니다.

 소원성취라는 것은 ‘뭐가 됐으면 좋겠다.’가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무아미타불’을 다만 몇 번이라도 부르는 겁니다. 그러면 나무아미타불을 부른 만큼 내 라디오에 충전이 되어서 소리가 잘 나는 겁니다. 나무아미타불을 안 부르면 부처님이 아무리 방송을 해도 나한테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리 아미타부처님이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셔도 나한테 소용이 없는 겁니다.
 병을 앓는 것도 어떻게 보면, 부처님이 나에게 병이 없게 해주시는 기도를 하고 계신데 내가 그만 거절을 해서 그 바람에 병이 난 것이다,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병이 어디서 올게 있어요? 병이 나올게 우리한테는 없어요. 우리한테 불행한 일이 나올 수 없기에 근심 걱정할게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지난번의 법문을 다시 한 번 떠올리기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능파중생 일체무명(能破衆生 一切無明)’의 공덕과 ‘능만중생 일체지원(能’滿衆生 一切之願)‘의 공덕, 이 두 가지 공덕이 모두 성취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잊지 마시고 그저 부지런히 염불 하세요. 염불을 하면 부처님이 날 더 잘 돌봐 주신다는 게 아니에요. 염불을 안 하면 부처님이 날 돌봐 주시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에요. 염불을 안 하면 부처님의 은혜를 내가 못 받아요. 부처님이 답답한 게 아니에요. 염불을 하면 부처님에게 활짝 문이 열리니까 부처님의 공덕이 쏟아져 들어오는 겁니다. 염불을 했더니 그때 비로소 나한테 복을 주기 시작하는 그런 치사한 부처님이 무슨 부처님입니까? 지금까지는 복을 안 주다가 돈이나 떡, 과일을 불단에 올렸더니 비로소 나한테 복을 주겠다는, 그런 부처님은 없어요.
절대 안심입니다.

 자, 여러분보다 더 축복받은 사람이 없죠? 그러니 이제 여러분들이 이 축복을 세상 사람들한테 널리 회향할 차례입니다. 항상 부지런히 염불정진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 염불할 때마다 언제나 난 참 행복하다, 난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다, 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참으로 한량없는 기쁨 속에서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會主 한탑 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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