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듣기
 

소멸消滅되는 업장業障

문사수 2016.02.07 조회 수 11487 추천 수 0
업장業障을 참회한다
업장(業障)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짓는 업이 장애(障碍)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고 생각을 일으키는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 있는데, 이러한 삼업을 진리에 맞도록 쓰면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고 생각을 일으키는 것을 진리에 맞지 않게 쓰면 그것이 장애가 되어서 우리 앞에 여러 가지 괴로운 일을 가져오게 됩니다.
흔히 부처님 앞에서 ‘복주세요’라고 하면 부처님께서 복을 주실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내가 지은 업이 진리에 맞지 않는 것으로 들어있으면, 부처님께서 아무리 많은 복을 주신다고 하더라도 그 복이 나한테 효력을 발생하지 못합니다.
약수터에 가서 좋은 약수를 받아먹으려고 바가지를 들고 가는데, 그 바가지 안에는 더러운 똥이 묻어있습니다. 그런 바가지에 아무리 맑은 물을 받으면 뭐합니까. 바가지 안에 똥덩어리 하나만 있으면, 전체가 그대로 똥물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먼저 내 마음을 청소하라고 일러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조건 달라고만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주고 계신데, 받는 마음은 살펴보지 않으면서 달라고만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급한 것은 무엇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 어리석게 살았던 삼업(三業)을 부지런히 참회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원인이 나한테 있는데, 그것을 돌아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고 원망하며 사주팔자 타령을 하는 것들이 점점 어리석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불교는 전미개오(轉迷開悟)입니다. 미혹하게 세상을 살았던 것을 깨달음의 세계로 바로 잡아가는 것이 불교입니다. 
내가 지금 못살게 생겼다, 나한테 어려운 일이 생겼다, 내 몸에 병이 생겼다, 내가 지금 하는 사업이 제대로 안된다고 하더라도, 절대 남을 탓하지 않는 것이 불교입니다. 그러면 어려운 일이 발생되는 상황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내가 전생에 지었던 업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이 나에게 온 것입니다.
불자는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믿는 사람입니다.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를 괴롭게 하는 원인이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방식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믿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法의 상속자相續者
불자(佛子)란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부처님 법의 상속자(相續者)라는 말입니다. 부처님의 세계를 법왕궁이라고 합니다. 법왕궁에서는 우리 모두가 동궁마마입니다.
그래서 금강경(金剛經) 제이분(第二分)에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護念)하였으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咐囑)하느니라”

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호념(護念)이란 ‘지켜서 염려해주신다’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부촉(咐囑)하신다는 것은 ‘잘 이끌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염려해주시고, 우리를 극락세계로 인도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이미 부처님의 은혜 속에 있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이끌림을 받아서 본래생명인 부처생명을 실현시킨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성불(成佛)입니다. 즉, 우리는 동궁마마로서 부처왕국에서 부처되도록 되어있다는 말씀입니다. 


뿌린대로 거둔다
우리가 금강경 공부를 하고 있으면 신장(神將)들이 와서 절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동궁마마에게는 나이 많은 금부대장이라든지 포도대장, 판서들이 전부 굽신거리며, 동궁마마를 보호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모두 법왕궁의 동궁마마기 때문에 신장님들이 우리를 공경합니다. 우리가 금강경을 부지런히 독송하고 있으면 거기에 와서 공경해 주는 것이 신장님들인데, 요즘에는 오히려 신장에게 잘 봐달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거꾸로 된 것입니다. 다만 우리를 지켜주시는 고마운 어른들이시니까 반야심경을 독송해 드려서 그 공덕을 입어 빨리 부처되도록 축원해 드리는 뜻으로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처럼 금강경을 공부하고, 금강경을 실천하고, 금강경을 보급하면 하늘세계의 모든 신장님들이 와서 우리를 공경하고, 또 인간세계에서도 모든 인간들이 와서 나를 공경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금강경을 읽으면 이렇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공덕을 입게 되지만, 그런데 이상스럽게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거나, 하던 일이 잘 안된다거나, 사고가 나서 다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금강경 읽어도 공덕이 없구나, 부적을 하고 다닐걸 그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금생(今生)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생(前生)이 있고, 또 전전생(前前生), 한량없는 전생이 있었고, 또 내생(來生)도 있고, 내내생(來來生), 한량없는 내생이 있습니다. 그렇게 한량없는 생을 지내면서 업을 지어요. 이러한 업을 진리에 맞지 않게 지으면 업장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업장이라는 것은 금생에 지은 것만 장애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전생에 지은 것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얼굴이 각각 다르고, 마음씀씀이도 다르고, 가정환경도 다르고, 재주도 다르고…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릅니다. 내가 지은 업에 따라서 지금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몸에 아름다움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것이 없습니다.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입니다. 건강이 좋으냐, 나쁘냐도 탓할 것이 없어요.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내가 지은대로 나한테 돌아오도록 되어 있는데, 다만 금생에 지은 것이 금생에 나타나기도 하고, 전생이나 전전생에 지은 것이 금생에 나타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금생에 지은 것을 금생에 받기도 하고, 금생에는 받지 않고 내생에 받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가 농사를 짓는데, 어떤 것은 봄에 씨를 뿌려서 그해 가을에 거둬들이는 곡식이 있는가 하면, 보리는 겨울에 심고 한해를 넘겨서 봄에 거둬들입니다. 또 인삼은 한번심고 6년이 지나야 거둬들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금강경을 읽는 공덕
금생에 내가 이렇게 인간노릇을 하고 있지만, 전생에 지은 나쁜 업 때문에 금생이 지나면 내생에는 지옥에 가게 될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사람 노릇을 하면서 지내지만, 사람으로서의 특권을 영원히 누린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원래는 전생에 지었던 악업(惡業) 때문에 금생이 지나서는 삼악도에 떨어질 운명인데 어쩌다가 금강경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생에 지은 죄로 내생에는 꼭 지옥에 떨어지도록 예정이 되어있었던 사람이 금강경을 공부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공덕을 입기 때문에, 내생에는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전생에 지었던 악업 중에 어느 일부분만이라도 탕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이 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더라도, 
만일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이 되면, 
이 사람은 선세(先世)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로되, 금세(今世)의 사람들이 업신여김으로써 곧 선세의 죄업이 소멸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금강경을 읽는데 일이 잘못되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일이 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세의 죄업이 소멸되며 엄청나게 탕감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전생이 있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우리는 부모를 만났고, 부부가 되었고, 자식들을 두었고, 또 형제를 만났습니다. 그런 인연이 없이는 한 가족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 내 뜻에 맞지 않는 남편이나 부인을 만났을 수도 있고, 또 내 뜻을 어기는 부모나 자식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전생에 지었던 업연(業緣)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반드시 내가 해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그런 인연을 만난 것입니다. 때문에 나쁜 인연을 만났다고 해서 끊어버릴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전생에 내가 비뚤어 살았던 것을 탕감해 버리는 좋은 기회로 맞아야 합니다.
우리들의 참생명은 본래 부처생명이기 때문에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할 수밖에 없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업을 잘못 지어서 업의 방해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생에 지었던 나쁜 업을 참회해야 합니다. 금강경을 읽으면 선세의 죄업이 소멸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나에게 어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고 하면 그럴 때는 얼른 금강경을 읽으면 됩니다.
다만 금강경을 읽어서 과거에 지은 업장을 소멸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업장소멸만 되면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과거에 대해서는 업장을 소멸하고, 미래를 향해서는 일체 모든 형제 동포들을 부처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으로 세상을 살겠다고 결심을 해나가는 사람이 불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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