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는 세계
인생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알고 있느냐, 제대로 알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안다고 하는 근거가 편견(偏見)이나, 상대적이고 얄팍한 지식에 의해 규정지은 것이라면, 모르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본래부터 우리의 삶은 어떤 것으로도 조건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실을 아는 눈 밝은 선지식에게는 어떠한 조건도 최상의 조건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본래 ‘나’라고 주장할 실체는 없습니다. 하물며 ‘내 것’이라고 움켜쥘 것도 없습니다. 또한 나를 평가할 권리도 나에게는 없습니다.
이러한 스스로의 참된 생명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진정으로 자기가 보입니다. 또한 이것은 동시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기준으로 해서는 결코 세상을 바로 볼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인생은 똑같은 기준으로 잴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 법장비구(法藏比丘)의 서른한 번째 원(願)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의 참생명은 부처님생명이니
제가 부처님생명으로 사는 나라는 청정하여
일체 셀 수 없는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세계를 모두 비춰보는 것이
마치 밝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듯 하겠습니다.
<문사수법회 법요집 334쪽>
‘모든 부처님세계를 모두 비춰보는 것이 마치 밝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듯 하겠다’는 말씀은 결국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어디까지나 내가 택한 세계가 나에게 다가온 것이기에 말입니다.
거울 자체는 색깔도 없고 모양도 없습니다. 그래서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비출 수 있는 것입니다.
밝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만난다는 것은 바로 내가 선택한 세계와 있는 그대로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인생은 가능성 자체로만 절로 벌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구체적으로 실감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참된 생명가치는 가감(加減) 없이 세상에 비추어져서 부처님생명의 주인공임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본래 자신의 삶을 신뢰하는 만큼 조건을 누리고 살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참생명인 부처님생명을 밝은 거울에 비친 얼굴 보듯이 살아갈 때, 우리가 무엇을 따로 찾겠습니까?
우리의 삶에 오직 유일한 의무가 있다면 부처님생명으로 사는 것 밖에 없으며, 유일한 권리가 있다면 이것도 오직 부처님생명으로 사는 것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의 참된 생명가치에 대하여 유일한 권리자이자, 의무자인 것입니다.
혹시 세상이 원망스럽고 못마땅합니까?
그렇다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세상을 선택하고 있는 자신의 안목을 먼저 점검하셔야 될 일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여여법사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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