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행, 보현행普賢行
《화엄경(華嚴經)》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의 보현보살(普賢菩薩)은 우리가 이 세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를 보여주는 행(行)에 대해 말씀해 주신 분입니다. 보현보살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행하는 것이 필요함을 설해주시는데 불화에 보면 코끼리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6개의 어금니가 달린 흰 코끼리를 타고 도솔천에서 내려와서 마야부인의 옆구리로 들어가셨다고 하는 의미 또한 석가모니부처님도 코끼리로 상징되는 보현보살의 중요한 행을 하신 분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보현(普賢)에서 ‘보(普)’는 시간이나 장소에 제약이 없음을 나타내고, ‘현(賢)’은 지혜 본연의 모습을 드러냄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본래 부처님생명, 진리생명임으로 이 세상에 났음을 이릅니다. 따라서 언제나 어떤 경우에나 진리가 드러나는 활동, 즉 ‘보현행(普賢行)’을 하면 됩니다.
흔히들 말하는 귀천(貴賤)은 혈통(血統)이나 신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행(行), 즉 일상생활이 진리에 맞고, 남에게 해(害)를 끼치지 않으면서 모든 생명에게 이익을 주면서 살고 있는가에 의해서 귀천이 나뉘는 것입니다.
불자란 부처님 되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부처님이 된다는 것은 깨달음과 같은 의미인데, 단지 나 하나 깨닫는 것으로 끝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가지고 세상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때 그 깨달음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깨달음이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있을 때만이 비로소 사회적인 가치(價値)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육바라밀(六波羅蜜: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행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행을 가장 고귀하게 가장 진리에 맞게 해 나갈 수 있도록 원(願)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행원(行願)입니다. 그럼 무슨 원이냐? 부처님답게 살아가는 행을 닦도록 원을 세워야합니다. 그래서 행이 부처님 법에 맞도록 살고 있으면 그 사람은 이미 훌륭한 부처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보현행원을 실천하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질까요? 경을 지니는 공덕은 경전에 설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모든 보살들이 이 모든 원을 믿고 따라 나아가면, 능히 일체 중생을 성숙하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믿고 따르게 하여, 보현보살의 한량없는 모든 행원을 원만히 성취케 한다…
…어떤 사람이 이 원왕(願王)을 한번 들은 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천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내지 우바니사타분의 일에도 또한 미치지 못한다. 또 어떤 이가 깊은 신심으로 이 큰 원을 받아 가지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내지 한 게송만이라도 쓴다면, 다섯가지 무간지옥에 떨어질 업[오역죄:부모를 살해하거나 아라한을 살해하는 일, 부처님 몸에서 피가 나게 하거나 이간질로 화합대중 사이를 깨는 죄]이 속히 소멸하며…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칭찬하시며, 모든 인간이나 천상사람이 마땅히 예배하고 공경하며, 모든 중생이 다 마땅히 공양하리라.
(문사수법요집 251~252쪽)
이와 같은 큰 공덕이 있는 보현보살 10대행을 평상시에도 꼭 암기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부처님께 예경하며,
모든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며,
널리 공양을 닦으며,
이제까지 지은 바 모든 죄업을 참회하며,
다른 사람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며,
부처님과 선지식께 설법해 주시기를 청하며,
부처님과 선지식께서 세상에 오래 머물기를 청하며,
부처님께서 닦은바 모든 행을 따라 배우며,
항상 중생을 따라 배우며,
지닌바 모든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廻向)하는 삶을 발원하시기 바랍니다.
깨달음은 구해야 될 것이 아니라 본래 있는 것입니다.
그대로 실천하면 그 집안, 그 나라가 그대로 극락세계가 됩니다. 세상사람 모두 편안히 살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부처님 말씀을 믿고 그 법문대로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불영사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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