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정입니다.
혹시 ‘멍때리기 대회’ 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일정 시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멍~ 하게 앉아있는 행사입니다.
이렇게라도 휴식을 취하고 평온해지려 애쓰는 모습은
그야말로, 바쁘게 쫓기며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 당나라 때 선지식인 남전 선사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어느 날 남전 선사께서 도반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참새떼가 마당에 내려와서 요리조리 다니며 부리로 땅을 쪼아대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도반이 말하기를,
“저 참새들은 어째서 저렇게 바쁜 걸까요?” 라고 하자,
남전 선사는 신발을 벗어 들고, 땅바닥을 탁! 탁!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도반은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라고 물었고,
남전 선사는 “바쁜 참새를 쫓으려고 그럽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과연 참새가 정말 바빴던 걸까요?
참새의 입장에서는 바쁘다거나 바쁘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 없이
항상 하는 평상시의 행동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전 선사가 쫓으려 했던 것은
눈앞에 있는 참새가 아니라,
참새가 바쁘다고 보고 있는
도반의 ‘바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과연, 나를 바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 앞에 나타난 대상이 나를 바쁘게 하는 걸까요?
대상을 분별하느라 바쁜 내가 있어서겠지요.
그래서 항상 ‘나’를 항복하는 염불행자는
대상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염불을 모시며 살아가는 법우님을 찬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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