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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순간에 염불을...

문사수 2010.12.10 조회 수 27106 추천 수 0

죽음의 순간에 염불을

   우리가 죽음을 앞둔 분들에게는 그 사람들의 아픔도 달래주고, 이 세상을 떠나는 슬픔과 공포심을 갖지 않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는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없고, 그것 때문에 공포심이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종교인이라면 그러한 것을 달래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병든 이에게 어진 의원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꼭 면허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병든 사람은 전부 외로움에 떨고 있고, 괴로워하며 공포심에 떨고 있습니다. 이럴 때 근본적으로 병의 의미를 일러주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병이 나는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생에 지은 업에 의해서 나타나는 병[業病]이 있고, 내 마음의 상태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 있습니다. 업병이란 전생에 남에게 해로운 업을 지은 것이 그대로 나에게 반영이 되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높아지고 싶은 마음이 병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바로 환자입니다. 누워있으면 부모고 친지이고 다 쫓아와서 ‘어떻게 된 거냐?’며 걱정합니다.
  이렇게 자기의 마음이 고장 나서 병을 불러오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짜증을 많이 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렇게 짜증을 내는 사람에게 짜증을 낼 것이 아니라, 병을 앓고 있는 상태가 좋은 기회라는 것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나를 돌아보고 이 세상 모두 은혜로운 사람들로 꽉 차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꼭 일러줍니다.
  그런데 만약 병이 악화되어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한다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이면 환자한테 속여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죽는 직전까지라도 살 것으로 믿고 있다가 별안간에 죽게 되어서 공포 속에서 죽어갑니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속이는 것이지만, 사실은 죽을 적에 행복한 마음으로 죽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죽는 당시의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미타경에서
“아미타불에 대한 법문을 듣고
하루나 이틀 혹은 사흘·나흘·닷새·엿새 또는 이레 동안
일심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외워
마음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 사람이 임종할 때
아미타불이 여러 성인들과 더불어 그 사람 앞에 나타난다.”
고 하시는 것입니다.

  항상 나무아미타불 부르고 있으면 죽을 때에도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서 죽을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을 부를 때의 마음은 행복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죽기 때문에 바로 그 자리에 아미타불이 오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죽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종교공부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죽음에 대한 준비입니다.
아무 때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 종교 공부입니다.
종교생활을 잘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든지 부자가 된다든지 하는 유치한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영원절대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종교란 죽는 준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잠이 들기 직전에 염불하라고 수없이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다 그냥 자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꾸 연습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무아미타불 부르면서 잠이 들면, 꿈을 꾸어도 부처님 꿈을 꾸게 될 것이고, 또 그렇게 한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서도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게 됩니다. 그러니까 잠들기 전에 나무아미타불 했는지 안했는지는 일어날 때 보면 압니다. 이렇게 항상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날 적에도 나무아미타불 부르면서 떠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잠들 때조차도 나무아미타불을 잊어버린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이 감기 몸살로 열이 40도를 오르내릴 적에 나무아미타불 찾을 수 있을까요? 다 잊어버리겠지요.
이렇게 감기 몸살을 앓아도 나무아미타불을 잊어버린다고 한다면, 나중에 몸뚱이 내버릴 적에 나무아미타불을 부를 수 있을지는 아마도 뻔한 답일 것입니다.
이런 이치로 관무량수경에서 아무리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다만 죽을 적에 또렷하게 나무아미타불 열번만 부르면 극락에 간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숨이 끊어지면서 나무아미타불할 정도면 보통 때 연습하지 않고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법우님들은 지금부터라도 나무아미타불을 열심히 불러야 합니다. 밤에 자는 것도 사실은 죽는 연습하라고 자는 겁니다. 그렇듯이 이 세상에서 숨이 끊어질 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부지런히 염불합시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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