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명성입니다.
봄꽃이 한참인 나무 아래에 한 어르신이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꽃과 백발의 노인의 모습에서
문득 제 인생을 마주 보게 하였습니다.
어느 때 한 마리의 여우가 포도원의
맛있게 보이는 포도를 바라보고
그곳에 들어갈 울타리를 살펴보았습니다.
견고한 울타리 중에 어느 한곳에 작은 틈이 보였습니다.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포기 할 수 없어서
며칠을 굶어서 겨우 울타리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여우는 맘껏 돌아다니며 포도를 따 먹었습니다.
그리고 포도원을 빠져 나가려 하였지만 이제는 배가 불러
울타리의 작은 구멍을 빠져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며칠간 다시 굶어 살을 뺀 다음
간신히 빠져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우는
“결국 뱃속은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똑같구나!”
라고 탄식하였다 합니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람 몸 받아서 평생 바쁘게 살아도 어느 것 하나
진실로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인데,
성취하고 싶은 소원 등 구함이 많습니다.
설령 그것들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얻었다 하여도 끝까지 지키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음 세상까지 가지고 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경전에서는 “사람으로 나기 어렵고, 불법(佛法)을 만나기 어려우며,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우리는 지금 사람의 몸을 받았고,
또 불법의 인연을 성취했으니
지금부터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루어야 할 삶의 가치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일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진실한 성취를 위해
밝은 하루를 맞이하시는 염불행자의 삶을
진심으로 찬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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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2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