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활입니다.
우리는 과거부터 수없이 많은 업을 지었는데,
그것 때문에 지금 사람들이 나를 욕하고, 때리고,
손해를 끼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 생을 마친 후 지옥에서 받게 될 괴로움을
지금 저 사람들이 저렇게 해 줌으로써 소멸되어 가는구나’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입니다.
인욕바라밀이란 나에게 해를 끼치는 상대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또 상대가 나에게 악행을 하고 있다는
악행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참으면서 참지 않은 것, 참지만 참는다는 생각조차 없이
참는 것이 인욕바라밀을 닦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욕바라밀을 닦을 수 있는 인연을 만나게 된다는 것은,
보통 원수라고 생각되는 사람들만 만난다는 것입니다.
나한테 억울하고 분한 일을 해오는 사람들을 통해
인욕바라밀을 닦아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화위복(轉禍爲福)입니다.
‘내가 과거에 나쁜 일을 했기 때문에 금생(今生)에
이렇게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
과거로부터 내려온 현재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남에게 욕을 먹거나, 경제적인 손실을 보거나,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여 억울하고 분한 일을 당하는 그 순간에
인욕바라밀을 닦아 나간다는 말은 차원이 달라지는 이야기입니다.
불법을 배우지 않았으면 전생의 결과에 의해
금생의 내가 지배받는 인생을 살게 되지만,
불법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과거에 저지른 악행으로 인해
인욕바라밀을 닦아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을 당해도 그것이 육바라밀을 닦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서 과거의 업을 갚아나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서 기쁘게 받아들이는 구도자로 살아가길 발원합니다.
11월 둘째주부터 ‘문사수라디오’ 방송 개국과 함께
변화된 ‘오!늘법문’ 이 찾아옵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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