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생전에 금강경을 좋아하셔서 항상 금강경 독송 정진을 하신 오병님 영가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예로부터 금강경은 명부의 공덕경이라고 했습니다.
명부는 염라대왕이 우리 생애의 업을 재판하는 곳입니다.
사실 이 말은 염라대왕이 내 밖에 따로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업이 사리사욕에 의한 것일 때 우리의 참생명은 이미 심판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욕심은 아귀세계를, 성내는 마음을 지옥을, 인과응보를 부정하는 마음은 축생을 만듭니다.
금강경을 읽으면 겉으로 보이는 허망한 상을 다 여의게 되니까 나만을 위해 살지 않고 남에게 베푸는 참생명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니 금강경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지옥 아귀 축생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영가께서는 참으로 금생을 영광스럽고 가치 있는 삶을 사셨다고 할 수 있고,
극락왕생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때는 웃고 어떤 때는 울며 그렇게 업에 끄달리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참생명이 무엇인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법회는 여기에 대해서 아주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참생명은 부처님 생명입니다.’
참생명의 세계는 절대무한의 세계이며 극락세계라고도 합니다.
극락세계는 어디에 멀리 떨어진 간판 붙은 세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곳은 사바세계의 연장에 불과 합니다.
본래 있는 참생명의 세계가 극락이기에 극락왕생이란 참생명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우리를 참생명의 세계에서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아상의 의한 아집입니다.
그러므로 왕생이란 나에 대한 집착 즉 아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경전에서는 극락왕생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리불아, 작은 선근이나 복덕의 인연으로 저 세계에 태어날 수는 없다.』
‘나’의 노력으로는 절대무한이 실현될 수는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이 법문은 절대무한의 극락세계는 이미 실현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염불로써 순간 순간 극락세계를 펼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매순간 감사하며, 찬탄하며 사는 삶입니다.
보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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