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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예불문9] 아, 보살님이시여~

문사수 2015.04.05 조회 수 16612 추천 수 0

정토예불문 강의(9)


  

아, 보살님이시여~


그 다음은 관음세지 양대보살입니다. 관음은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줄임말이고, 세지는 대세지보살(大勢至보살)의 줄임말인데, 이 두 보살님은 아미타부처님의 좌우보처 양대보살이십니다. 아미타부처님의 왼쪽에는 관세음보살님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님이 계십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자비를 대세지보살님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여타 보살님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분입니다. 관음경이라는 독립된 경전이 있을 정도로 그 교화력이 폭 넓고 강력하시어 모든 중생을 고통과 액난 속에 직접 들어가서 구원하여 교화하시는 자비의 화신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머리에 쓰고 계신 보관(寶冠)에 부처님을 모시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 부처님은 아미타부처님이십니다.

 

아미타부처님을 머리에 이고 계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의 신체발부 중에 가장 소중한 곳이 머리입니다. 그 머리에 인다는 것은 목숨과 같이 여긴다는 것입니다. 염두(念頭)에 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우선시 하고 잊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아미타부처님을 항상 잊지 않고 계신 분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아미타부처님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는 생명이라는 뜻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염불(念佛)의 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염불은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명호(名號)를 외우며 부처님을 생각합니다. 즉 부처님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염불하면서 아미타부처님으로부터 비롯된 생명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自覺)하는 것입니다.

 

봄이 오면 산에서 뻐꾸기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뻐꾸기라는 새는 아시다시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다른 새가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열심히 품습니다. 보통 조류들은 알에서 부화하여 깨어 날 때 처음 본 존재를 그 어미로 삼는다고 합니다. 이럴 진대 남의 둥지에 알을 놓은 어미 뻐꾸기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래서 참으로 줄기차게 쉬지 않고 뻐꾸기는 웁니다. 자기 새끼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새끼 뻐꾸기가 부화하여 날게 되면 어미 뻐꾸기에게로 날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염불의 원리도 그와 같다고 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임을 잊지 않도록 끊임없이 염불해주고 계시고 우리 또한 염불로써 부처님의 염불에 화답하며 참생명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로 부처님과 우리가 한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염불하는 구도자의 모습이 관세음보살님으로 상징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염불하고 있으면 곧 관세음보살님이라는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음은 대세지보살님입니다. 이 분은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관세음보살님과 똑 같은 형상을 가지시는 데 한 가지 다른 특징은 보관에 보배병을 이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당장 궁금해집니다. 과연 저 병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이 병 속에 온갖 광명이 다 들어있다고 합니다. 빛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즉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이 있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빨간빛 아래에 있는 적외선(赤外線)도 있고 보랏빛 위에는 자외선(紫外線)도 있습니다.

빛이 비추임으로 인해서 모든 형형색색이 드러납니다. 있는 그대로 숨김없이 보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있는 건 있게 하고 없는 것은 없게 하고 이쁜 것은 이쁘게 하고 추한 것은 추한대로 밝혀 놓는 것이 빛의 특징입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진실을 진실대로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세지보살님은 무한한 광명을 쏟아내시어 중생을 교화하시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이 우리를 자비의 염불로써 부처님생명으로 이끌어 가시듯이 대세지보살님은 지혜 빛으로 모든 어둠을 깨부수고 또 모든 것을 드러나게 하셔서 중생을 교화하십니다..

한편 대세지보살님의 보병에는 조상님들의 유골이 담겨있다고도 표현됩니다. 우리생명의 뿌리에 대한 자각을 의미합니다. 수많은 조상님들이 피라미드처럼 우리를 떠받쳐서 그 정점에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받쳐주고 있는 거대한 생명에너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배은망덕인 것입니다.

이렇게 빛으로 생명의 역사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니 같은 의미가 됩니다.

 

그 다음이 그 유명한 지장보살(地藏菩薩)님 이십니다. 관세음보살님과 쌍벽을 이루는 인기 제일인 보살님입니다. 지장보살님은 어떤 원력을 세우셨냐 하면 지옥에 한 중생이라도 있다면 나는 성불하지 않겠다라고. 지옥계에 중생이 하나도 없을 때 마침내 부처가 되겠다 라고 하는 정말 크나큰 원력을 세우신 분입니다. 지장보살이 계신 곳이 어디겠습니까? 지옥 문 앞에 계시답니다. 지옥에 들어가려고 하는 중생이 오면 여기는 고통받는 지옥이니깐 들어가지 말라고 만류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안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중생들은 지장보살님을 본체만체하고 그냥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장보살님의 심정이 어떠시겠어요?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그러니 지장보살님의 원력은 참으로 끝이 없기에 대원본존이라고 불러모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님은 현세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중생을 건져주시는 분이라면 지장보살님은 죽음 이후 유명(幽冥) 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시는 분입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모든 보살님들은 과거 현재 미래 속에서 항상 중생을 건지시는 교화의 원력으로 사시는 분들입니다. 그렇기에 일체의 개인적인 욕심이나 자기 만족과는 거리가 먼 분들입니다. 그래서 원력의 순수성과 원력의 포용성을 청정대해중(淸淨大海衆) 즉 깨끗하고 맑은 큰 바다와 같은 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들은 나빠질래야 나빠질 수 없고 고통 받을래야 고통 받을 수 없으며 지옥에 갈래야 갈 수 없는 그런 존재임을 수많은 보살님들의 원력 속에서 거꾸로 증명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거룩한 크나 큰 원력의 주인공이신 보살마하살께 예경을 올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보살을 각유정(覺有情)이라고 하는데 깨달은 중생이란 뜻이기도 하고 중생을 깨우치시는 분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중생을 깨치려면 중생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어야 합니다. 중생의 고충을 알아야 중생을 건지시고 또 깨우칠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중생의 괴로움 속에 늘 함께 와 계신 것입니다.

 

보살마하살의 큰 원력에 지심귀명례합니다.!    <계속>


<문사수법회 정신법사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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