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여여입니다.
삶은 쇼윈도에 널려져 있는
전시품과 같은 게 아닐 겁니다.
음식을 바라보기만 해서는
배가 부르지 않듯이 말이지요.
재주가 빼어난 한 도안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원본 그대로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별의별 그림을 다 그리다가
마침내는 지폐에 눈이 갔습니다.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데에 자극을 받아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던 것이지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혈을 기울이더니
드디어 진짜 지폐와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솜씨에 자신 있었던 그 사람은
세상의 인정을 받고 싶었는가 봅니다.
시장에 나가서 물건을 사며 자신의 위대한 작품인
위조지폐를 내밀었지요.
헌데 회심의 미소가 얼굴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그는 현장에서 바로 잡히고 말았습니다.
왜 잡혔을까요?
말도 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는 그가
잡히게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솜씨가 부족해서도 아니었고
그 사람이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었습니다.
원본을 진짜 지폐로 알고 베꼈는데
그게 가짜였던 것이지요.
이처럼 완전히 똑같은 가짜는 또 다른 가짜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짜를 베낀 것, 그것은 가짜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임을 밝혀주시는 말씀,
이는 그저 귀한 말씀으로 놓아둔다는 것,
이것은 삶에 대한 모독입니다.
오늘 우리는 막연한 관념이 아닌 확실한 실행을
선언합시다.
그리고 선언한 그대로 부처님생명으로 살아갑시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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