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처님생명의 탄생(誕生)
-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3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부처님이 탄생하실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육종진동(六種震動)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상대의 세계가 무너지고, 도솔천에서 생명 자체로 축복받고 계시던 그 모습 그대로 내려오심을 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자마자 동남서북(東南西北)으로 일곱 걸음씩 걷고[周行七步],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치셨습니다.
동남서북으로 일곱 걸음씩 걸으면 걸음의 마지막은 다시 제자
리입니다. 이것은 모든 생명은 본래 윤회하지 않는 부처님생명임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참생명은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으로 태어났음에도 육신이 ‘나’라고 착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육신이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한, 이 현상적인 ‘나’는 윤회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는 것은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벗어났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주행칠보(周行七步) 후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치셨는데, 여기서 ‘천상(天上)’이란 하늘세계 즉 관념의 극상, 나의 알음알이로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를 뜻하며, ‘천하(天下)’란 물질세계로서 돈으로 대표되는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탄생게는 ‘나의 참생명은 관념이나 물질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선언입니다. 이때의 나는 너보다 더 잘나거나 못난 상대적인 나가 아니라 참생명으로서의 나를 말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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