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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펼쳐지는 드라마

문사수 2010.04.15 조회 수 23644 추천 수 0

삼악도三惡道의 삶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많든 적든 저마다 욕심을 내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재산을 놓고 가족 간에도 다툼이 일어나거나 소송(訴訟)까지 벌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치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처럼 몸뚱이의 호사를 위해서 욕심을 채워도, 끝내 몸뚱이를 버리고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욕심을 내세우다 죽으면 아귀(餓鬼)밖에 안 됩니다. 아귀라는 존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귀가 될 사람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든 아귀 같이 마음을 쓰면 아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남에 의해 아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귀가 되는 것입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탐심(貪心)만을 앞세우며, 자기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필경 아귀밖에 안됩니다.
혹자는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어떻게 아귀가 됩니까?”
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특권의식을 갖고 있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특별한 생명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본래 부처생명으로 살고 있는 것이고, 그 부처생명이 사람이라는 겉모양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욕심을 잔뜩 부리고 살면, 그로 인해 아귀라는 모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 몸을 받았으니까 다음 생(生)에도 사람 몸을 받는다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자꾸 자기를 내세우고 살아가다 보면 남들과 충돌하게 되고, 사람들은 점점 자기에게 협조를 안 해주게 되니 결과적으로 자기의 욕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미워하고 성내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렇게 세상 사람들을 전부 원수로 여기며 진심(瞋心)을 앞세우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내 앞에는 그런 세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그곳이 바로 지옥(地獄)입니다.
지옥이라는 특별한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남을 원망하고 성내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그때부터 우리의 현실은 지옥이 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는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남을 탓하거나 사주팔자 타령을 늘어놓으며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인과응보는 어디까지나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 절대 진리입니다. 이러한 인과응보를 부정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일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사람에게 벌어지는 것이 바로 축생(畜生)입니다. 개, 돼지라는 특별한 생명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진리에 따르지 않고 치심(癡心)을 앞세우며 어리석은 삶을 살았을 때의 결과가 축생의 세계입니다.

이러한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삼악도(三惡道)는 어디에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욕심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인과응보를 믿지 않고 남을 탓하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자기 앞에 현실로 전개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한 제 아무리 열심히 독경을 하고, 염불을 하고, 재를 올려도 삼악도에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자기 마음이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 따라 펼쳐지는 삶
부처님 당시에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서 가난하게 살고 있던 노파가 있었습니다. 이 노파가 병으로 앓아눕게 되어 점점 죽어가고 있었는데, 그 노파의 마음엔 온통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원망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는 곳은 지옥입니다. 이 때, 노파가 지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음을 멀리서 신통력으로 알게 된 가섭존자가 노파를 구하기 위해 노파가 누워 있는 움막집으로 갔습니다.
가섭존자는 움막집 안으로 들어가 노파에게 발우를 내밀며 공양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노파는
“난 지금 앓아 누워있기에 물 한모금도 제대로 먹을 수 없고, 더구나 가난해서 밥 같은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뭘 어떻게 공양을 올리라고 합니까?”
하며 화를 벌컥 냅니다. 그때 가섭존자가 말하길
“당신의 머리맡에 마침 오래된 뜨물이 있군요. 비록 더러운 물이지만, 당신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나에게 공양을 올린다면 그 물이 더럽거나 깨끗하거나 관계가 없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그 물이라도 공양을 올린다면 나는 달게 받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노파는 버릴 힘이 없어서 버리지 못했던 그 물을 가섭존자에게 정성스럽게 올렸고, 가섭존자는 그 물을 꿀꺽꿀꺽 맛있게 마셨습니다. 가섭존자는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는 불구부정(不垢不淨)의 경지에 이른 분이기 때문에 그 물을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길,
“당신은 정성을 다해 올린 공양의 공덕으로 반드시 하늘세계에 태어날 것입니다.”
하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 노파는 ‘나는 곧 죽을 목숨인데 하늘세계에 가서 태어난다고 말씀해 주시고, 더구나 더러운 물을 받아 드시면서도 정성 어린 공양이라고 찬탄까지 해주시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있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채 숨을 거둔 노파는 인간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하늘세계인 사천왕천(四天王天)에 태어납니다.
사천왕천에서는 별안간 뜻하지 않은 사람이 태어나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하늘세계에 태어날 정도면 평상시에 그에 합당한 업(業)을 지은 사람이어야 하는데, 예정에 없던 사람이 태어났으므로 사천왕천을 주재하는 사천왕(四天王)은 어찌된 영문이지 알아보려고 담당하던 신하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담당하는 신하가
“그 노파는 죽기 직전까지만 해도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업을 짓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죽기 직전에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서 지옥으로 가지 않고 하늘세계에 태어난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하늘세계는 누가 데리고 가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 의해 억지로 보내지는 곳도 아닙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내 앞에 저절로 전개되는 세계인 것입니다.


전법은 우리의 사명
요즘 뉴스를 접하노라면, 자살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특히나 대기업의 회장, 도지사, 시장과 같은 사람들, 즉 사회적 지위나 신분이 높아서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이들도 자살을 합니다. 이들이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살려지는 은혜를 알았다면 이들은 분명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내가 잘나서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살려지는 것임을 모르기 때문에 감히 자살을 감행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내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에 의해 무한히 살려지는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는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죽을 때는 이러한 살려지는 은혜를 모르고, 자기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을 자기의 원수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가는 곳은 지옥밖에 없습니다.
생명을 경시하고,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는 곳은 분명 지옥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부지런히 전법을 해서 우리 모두의 참생명은 본래 부처님생명이라는 것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법회에 다니며 정진하는 법우님들은 수시로 ‘나의 참생명 부처님생명’을 외우지만, 이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은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법회를 만나기 전에는, 나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사주팔자도 나빠서 괴롭게 살고 있고, 부처님이란 분은 나와 따로 떨어져 계신 거룩하신 분이라고 생각하다가,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이라는 말을 들으면 얼른 믿지를 못합니다. 그러다가 이를 믿는 사람들은 감격 속에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미 우리 법우님들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이 기쁨과 감동을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지런히 전해주어야 합니다. 혼탁한 이 말법시대에 우리는 부지런히 전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사이버공간에서 만나 같이 자살할 것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너무나 만연한 세태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생명인 우리의 생명가치를 무시한 것으로서, 그 뒤에 전개되는 것은 암흑세계일 뿐입니다.
법우님들의 주변에 고통 받고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의 참생명은 부처님생명이라는 것을 꼭 일러줘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부처님께 부촉 받은 가장 중요한 사명이며, 우리 문사수법회의 근본적인 존재이유입니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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