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문사수법회의 수련법회는?

궁금쟁이 2009.12.21 조회 수 12473 추천 수 0

문사수법회의 수련법회는 여름 말고도 봄, 가을, 겨울에도 있는지요?

수련법회 때 승무 같은 예술공연을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개의 댓글

Profile
정신淨信 법사
2009.12.21
문사수법회에서는 현재 여름과 겨울 각 한차례씩 정기수련법회를 문사수법회 수련도량 정진원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성인으로 나누어서 진행됩니다.
법회에서는 어린이들을 '아미타의 아이들'이라 부릅니다. 아미타부처님의 지혜광명 속에서 용감하게 또 자비광명 속에서 밝게 자라나기를 서원하는 이름입니다. 아미타의 아이들 수련법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3박4일 동안 진행됩니다. 법회예법과 생활예절 그리고 자연과 문화체험을 위주로 한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한 아이들은 대단히 즐거워하고 감동과 보람을 느끼고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은 자유분방합니다. 본래 솔직하고 순수하기에 관심과 칭찬을 좋아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강력한 몰입과 스펀지같은 흡인력이 있습니다. 구속과 간섭은 가장 싫어합니다. 본래 아이들 본성대로 내버려두자는 것은 아닙니다. 이 순수에너지를 방향만 잡아주자는 것입니다. 지지대를 놓아주기만 하면 그 방향으로 저절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무한 가능성의 주인공'입니다. 그 가능성을 북돋우는 것이 아미타의 아이들 수련법회의 목적입니다. 이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감을 키우고 배려를 알고 때론 참을 줄 아는 지혜가 길러질 것이라 믿습니다.

성인수련법회는 1박2일입니다. 짧은 일정입니다만 휴식과 정진에 주안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련과 휴식이라는 말은 반대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타성에 젖은 일상의 건조함을 수련법회에 동참하여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에서 입니다.
되돌아보면 예전의 수련법회는 일정도 길었고 강도 높은 정진 위주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동참자들은 수련법회를 통해서는 진한 감동과 종교적인 희열을 체험할 수는 있었지만 반면에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가서는 상당 기간동안 수련회 후유증을 겪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에 느꼈던 감흥과 익혔던 습관이 일상생활에서 적용하기가 힘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혹자는 일주일짜리 진통제 맞고 온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약효과가 떨어지면 당연히 불안한 무기력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유행처럼 많은 사찰에서 실행하고 잇는 장기간의 '단기출가' 수련프로그램에 대해서 회의적입니다.
문사수법회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실행과 실천이 이루어지도록 기획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련법회 후에 일상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있음을 냉정하게 반성하였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때에 특별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특별한 수련법회를 지양키로 하였습니다.
오히려 평상시에 각 지역법당 별로 밀도 있는 정진을 권장하고 수련법회에서는 전체적인 자기점검과 조율에 주안을 둡니다. 수련법회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나름으로 담백한 프로그램에 크게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수련법회 동참자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의 복귀에 성공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사수법회 수련도량 정진원에는 불사가 한창입니다. 대웅전과 요사채가 완공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수련정진에 전념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십수년 전 지금의 무량수전 대법당이 건립되기 전 자갈 밭 대형 텐트 속에서 여름 한낮의 열기를 염불로 식혀내던 때가 떠오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구애받지 않고 정진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공덕이지만,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도반들과 하염없이 염불에 전념할 수 있는 것도 공덕 중에 공덕입니다.
일부 고행주의와 엄숙주의를 부르짖는 분들은, 수련이란 자고로 어렵고 불편한 환경에서 해야지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저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전각과 나무들, 큼지막하고 깨끗한 연꽃들이 만발한 맑은 연못, 가지 가지 새소리가 법문으로 들리고, 바람소리가 백천가지 악기가 연주하는 음악이 되어 흘러나오면 저절로 염불이 되고 또 훌륭한 선지식과 도반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하루 종일 즐거운 마음으로 공양올리고 오로지 정진에 전념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서 이 세계로 오라고 권선하고 계십니다. 이곳이 다름 아닌 극락정토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들이 오롯하게 수행정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지금 이곳에 베풀어 진다는 것은 부처님 본원의 성취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번 정진원 불사가 원만히 회향되면 주별 혹은 월별 상시 수련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대중수련은 물론이고 개인 수련 프로그램도 개설될 것입니다. 정진원 원장님의 오래되고 깊은 원력과 경험이 있으시기에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법우님의 요청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예술공연도 개최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디 음악 등의 예술은 종교심성과 상응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 개인적으로 도 관심이 많은 부분이기에 다른 지면을 빌려서 서로 공감토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정진원 불사가 원만히 회향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바라며, 일상에서 늘 법문듣고 정진에 게으르지 않는 불자가 되도록 합시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