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란 부처님이다
부처님은 누구신가?
잘 아시다시피 '아미타Amita'이십니다. 아미타의 뜻은 ‘계산할 수 없다’입니다. 아미타의 '아'자는 부정 접두사이고, ‘미타’는 계산하다, 측정하다의 뜻입니다. 측정할 수 없으신 분이 부처님이시라는 거예요. ‘아미타’ 즉, 계산한 적이 없는 분이 부처님이세요.
부처님의 진실은 아미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에게는 과거에 대한 후회가 자리할 곳이 없습니다. 현재 속에서의 불안도 발생할 일이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아예 쓸 데 없는 것에 불과합니다. 후회도, 불안도, 걱정도 부처님에게는 아무 것도 해당되지 않는 거죠. 그것이 생명의 진실입니다. 이 진실을 믿느냐 안 믿느냐가 불자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기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도하지 못한 사람을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이해케 하며, 편안하지 못한 사람을 편안케 하고, 열반하지 못한 사람을 열반케 하고”
“너희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는 모두 법회에 와야 하느니 법문을 듣기 위함”이라고 하십니다.
아수라는 ‘나는 남들보다 잘나고, 엄청나게 출세했어.’ 또는 ‘나는 적당히 잘 살아가고, 효도나 하고, 애들 키우며 사는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면서, 끝없이 긍정적인 것을 쫓아가거나 탐욕스럽게 ‘갖추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일컫습니다.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는 모두 법문을 듣기 위해 법회에 와야 한다고 하셨는데, 법문을 듣는다 함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 법(法)’자에 ‘문 문(門)’자를 씁니다. 법의 문, 생명의 문에 들어가는 것이지, 귀로 들었으니까 들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나 법문 들었거든!” 하면서 자기가 아는 지식에 비춰보는 건 아니에요. 생명의 문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을 닮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 부처님께서 생동하고 계심을, 부처님이 이 자리에서 활동하고 계심을 믿고, 그 자리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불교일 따름입니다.
나로 드러나시는 부처님
생명의 문에 들어설 때 비로소 부처님생명으로 살겠다는 거죠. 부처님생명으로 살겠다는 것은 누구의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사장으로서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모든 모습들의 근본 자리를 뜻합니다. 근본의 자리로부터 부처님생명으로서 아내 노릇하고, 부처님생명으로서 아들 노릇하고, 부처님생명으로서 사장 노릇을 하고, 부처님생명으로서 운전을 하는 것이지, 어떻게 조건이 앞서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근본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내 안에 항상 부처님이 계시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나로 표현하시는 겁니다, 내가 부처님을 모시는 게 아니라 부처님이 나를 표현하고 계신 겁니다.
세상의 모순이 곧 나의 모순
세상에는 온통 부처님의 화신들만 태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모순으로 보이는 것은 그 사람의 모순이 아닙니다. 나의 모순입니다. 누군가의 모순된 모습이 보인다면 그것은 내 안에 살아온 업이 맑혀져야 되는 순간이고, 누가 잘 사는 모습이 보인다면 거기에 대해 우리는 축복을 해줘야 합니다.
다시 얘기하면 그 사람이 부모가 됐건, 자식이 됐건, 회사동료가 됐건, 눈에 띄고 귀에 들린다면 그건 다 나의 문제가 되는 것이지, 너의 문제는 세상에 없다는 겁니다. 우린 사회를 개혁하겠다고, 또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쉽게 들 얘기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그 사람이 어느 날 그 문제의 당사자가 되는 경우를 봅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한테 많이 맞고 자란 분들은 상당수가 때리는 부모가 됩니다. 남들한테 구설수에 올라서 수많은 악담을 듣고 자란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자기가 남들을 악담하는 사람으로 변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면서 선언하신 두 가지의 입장 표명입니다.
첫 번째, 나는 인과론자다.
두 번째, 나는 정진론자다.
부처님생명이 부처님생명일 수 있는 것은 인과법을 믿느냐 안 믿느냐로부터 출발합니다. 제일 먼저 현실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인과를 믿는다 함은 인과를 전면수용 하는 겁니다. 전면수용 한다는 것은 내 마음에 드는 것과 안 드는 것을 온전히 다 받아들이는 겁니다.
인과라고 하는 것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모든 것이 법칙성에 따라서 벌어질 것이 벌어졌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연기하여 일어나는 것일 뿐, 거기에는 옳고 그름, 잘나고 못남, 또 좋고 나쁨이라는 상대적 가치관을 대입시킬 여지가 없습니다. 노름으로 돈을 땄다는 것은 누군가가 잃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좋다 나쁘다, 상대적 기준 하에서 따지지 말라는 겁니다. 이렇게 인과론자라 함은, 나에게 벌어진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입니다.
그럼 정진론자는 무엇인가?
나에게 받아들여지는 모든 생명들을 정화시킬 책임이 나에게 있고,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겁니다. 모든 운명의 키는 나로부터 열립니다. 설사 모순된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고 합시다. ‘남의 부모는 저렇게 좋은데 왜 내 부모는 이럴까?’ 하면서 갈등하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왜 저래, 우리 엄마는 왜 저래 라고 얘기하는 사람 많아요. 아이들 같으면 야단치기라도 하죠. 어른은 그럴 수도 없어요. 이것 때문에 속앓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거꾸로 자식 때문에 속 썩는 사람은 더 넘쳐납니다. 나에게 그것이 닥쳤다면 그것은 나와 상대되어 있는 저쪽 즉 부모와 자식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나의 문제입니까? 네, 나의 문제라고 분명히 얘기하셨어요.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이겁니다. 이제는 ‘저 놈 때문에 속 썩어’ 하는 소리는 안 나올 거예요. ‘내가 부모 잘못 만나서 요 꼴이야.’ 라는 소리도 안 나올 거예요. 왜? 인과론자이니까.
결국 인과를 믿는다고 하는 것은 완전한 수용을 뜻하고, 완전한 수용이란 것은 온통 내 문제라고 하는 겁니다. 때문에 부처님을 믿는다면 나로부터 밝아지는 나무아미타불로 살아갈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여여법사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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