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듣기
 

법공양의 공덕(1)

문사수 2019.03.01 조회 수 681 추천 수 0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법공양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오늘은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에서 일러주시는 일곱 가지 법공양에 대해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법공양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부처님 말씀을 세상에 펴나가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세상에 펴나가는 공양을 하는 것이 재물로 공양하는 것보다 훨씬 큰 공덕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재보시는 안 해도 되고, 법공양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법공양은 없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글자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보시(布施), 즉 공양(供養)으로 인생을 살라는 가르침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해도 그것은 말일 뿐, 법공양의 공덕이 없습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
제일 먼저 나오는 법공양은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입니다. 부처님께서 전해주신 말씀대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부처님 말씀대로’라고 하시므로, 우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부처님의 말씀[法門]을 들어야 합니다. 똑같은 소리로 들린다 할지라도 자꾸 법문을 들어야 됩니다. 듣지 않으면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관념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 일상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씀해 주십니다. 부처님의 법문에 비추어 보면 우리는 본래부터 부처생명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주변에 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진실로는 남이 아니므로,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이익을 주면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입니다.

중생을 이롭게 하는 공양
두 번째는 ‘중생을 이롭게 하는 공양’입니다.
우리가 법문을 듣고, 경전을 수지독송(受持讀誦)하고, 염불을 하고, 또한 절에 가서 기도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한다고 독경하고 염불하고 기도한다고 하면서도, 그 때의 마음이 ‘나 하나 복 받으면 그만이고, 나 하나 잘 살면 그만이다’라는 마음으로 지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겉모양으로 보면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부처님 말씀과 정 반대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신심(信心)이 있는 것처럼 수행하는 것은 결코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참으로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한다는 것은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 빼놓고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중생을 이롭게 하려니까 당연히 부처님 말씀도 전해줘야 하지만, 실제적으로 우리들이 사는데 필요한 물질적인 것도 공양해야 합니다. 물질적인 베풂이 없는 이익중생(利益衆生)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끊임없이 공급을 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중생을 이익 되게 한다고 할 때, 그 구체적인 대상은 외로움을, 느끼거나 괴로움 속에 있거나, 또 가난 속에서 허덕인다거나, 섭섭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먼저 껴안아줘야 합니다. 이것이 섭수(攝受)입니다.

중생을 섭수하는 공양
그래서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말 다음에 ‘중생을 섭수하는 공양’이 따라옵니다.
부처님 당시에 가섭존자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 바로 부처님의 법을 이으신 법제자입니다.
하루는 이분이 천안통(天眼通)으로 보니까 어떤 노파가 막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있습니다. 그 노파는 자식한테 버림을 받고, 친구한테도 버림을 받고, 세상사람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 없이, 몸에 걸칠 옷도 없고, 먹을 음식도 없는데 몸은 펄펄 끓는 열로 고생을 하면서 마실 물 한모금도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노파의 마음속에는 온 세상을 다 저주하고 원망하는 마음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세상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마음을 가진 채 목숨이 끊어지게 되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바로 지옥입니다. 지옥(地獄)이라고 하는 어떤 특정한 세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 상태가 이 세상을 저주하고 원망하는 마음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이 그대로 자기에게 되돌아와서 지옥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인 것을 알고 가섭존자가 얼른 쫒아간 것입니다.
쫒아가서는 바루를 내밀면서
"공양을 올리도록 하십시오.”
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노파는 기가 막혔습니다. 자기는 지금 약도 없이 병으로 죽어가면서 먹을 것도 없고, 목이 말라도 마실 물조차 변변히 없어 괴로워 죽겠는데 공양을 올리라고 하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섭존자가 둘러보니 아주 오래 전에 떠다 놓아 벌레가 있는 구정물이 보입니다. 가섭존자는 옆에 있는 그 물이라도 공양 올리라고 하십니다. 이 노파가 보아도 그 물은 도저히 마실 수 없는 물입니다. 그래서 공양 올리기를 거부합니다. 그러자 가섭존자는,
“당신의 마음만 청정하고 정성껏 공양을 올리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공양 올리도록 하십시오.”
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노파는 그 말씀을 듣고 정성껏 공양을 올립니다. 그랬더니 가섭존자는 그 물을 아주 맛있게 다 드십니다. 이분은 더럽고 깨끗한 것이 없는 경지에 가신 분이니까 그것을 받아 맛있게 잡수신 것입니다. 그러시고는
“그대의 거룩한 정성으로 바친 공양을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공덕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라고 칭찬하십니다.

가섭존자의 말씀을 듣고 노파의 마음이 확 바뀌었습니다. ‘여태까지 나는 세상사람 모두로부터 버림받고, 그래서 세상사람 모두에게 저주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었는데, 저렇게 큰스님이 오셔서 내 마음이 깨끗하다는 이유로 보잘 것 없는 공양을 받으시고는 저렇게 축복까지 해주셨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저런 고마운 분이 있는 줄 몰랐구나.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저주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채 목숨이 다하였기에 노파는 하늘세계에 가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그렇게 버림을 받았을 때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없이 버림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된 사람까지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줘서, 남을 미워하고 원망했던 마음이 사라져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도록 어떤 방편이라도 써야 됩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한다는 것은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고,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확대하면 나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사람까지도 끊임없이 섭수해서 좋은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생을 섭수하는 공양’입니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1개의 댓글

Profile
나무꾼
2020.03.07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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