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이 눈앞에 있음에도 먹지 않는 병자라면....
아시다시피 金剛經五家解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金剛經에 六祖慧能대사를 비롯한 중국의 다섯 善知識(선지식)들이 해설을 부친 것입니다.
五家解에는 六祖慧能대사와 몇 분들이 쓰신 서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맨 앞의 서문이 朝鮮朝초기의 涵虛得通(함허득통)선사가 쓰신 것입니다. 涵虛堂의 서문이 들어가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일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涵虛堂이 쓰신 說誼(설의-주석과 해설)가 있어 六家解라 할 수 있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涵虛堂이 金剛經 能淨業障分 제십육의 설의에서 간곡하게 이르시기를:
.『이 경은 마치 좋은 약과 같아서 먹으면 만병이 없어짐이라. 초연히 金仙(佛)을 짓지만 다만 기꺼이 입에 넣지 않음이요. 또한 충언과 같아서 信受(신수)하면 스스로 그릇됨을 알도다. 능히 대중의 존중함이 되건만 다만 기꺼이 신수하지 않느니라.
오직 영리한 사람은 언하에 스스로 그른 줄 알아서 한번 들으면 능히 다 가지리니 고래가 바닷물을 마심과 같도다. 그 지위가 大覺과 같거니와 지극한 과보를 다시 어찌 의심하리오. “과보가 불가사의하다”하시니 진실하도다! 부처님의 설하심이여!』<金剛經五家解 無比譯解 불광추판부간>에서 인용
또한 高麗 후기의 野雲스님은 自警文(자경문)에서 이르시기를:
『비록 부처님 재세시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으며 비록 말법시대를 만났다하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한다면 어찌 해로움이 있으리오』라고 일깨우며,
『고로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좋은 의사와 같아서 병을 알아 약을 주노니 먹고 안 먹고는 의사의 허물이 아니며 (나는) 또한 좋은 길잡이와 같아서 길을 잘 인도하되 듣고도 가지 않는 것은 길잡이의 허물이 아닌 것이라”』고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어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천하 명의가 지어준 약을 눈앞에 놓고도 먹으려 하지 않거나 먹기를 주저하는 병자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런 이들을 보고 무어라 할 것인가요?
너나없이 우리들은 모두가 병자입니다. 부처님께서 지어주신 비할 바 없이 훌륭한 약을 미루지 말고 어서 듭시다. 金剛經을 수지독송하는 겁니다.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보배요, 백년을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의 티끌(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이라는 말씀도 있지요. 금강경을 수지독송하겠다고 작심하고 사흘만이라도 이어가 봅시다. 作心三日이 되면, 또 작심 하고 시작하지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과 같이 또 하고 또 하면 마침내는 한 결 같이 이어져서 마음에 새겨지겠지요.
제가 금강경독송을 권유하는 졸문을 몇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문사수 홈페이지를 개편할 때 지워졌스므로 다시 한번 첨부화일로 부치겠습니다.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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