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님들의 소식을 전해주세요 ^^
사과를 먹으며
-함민복 (1962~)
사과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일부를 먹는다
사과꽃에 눈부시던 햇살을 먹는다
사과를 더 푸르게 하던 장마비를 먹는다
사과를 흔들던 소슬바람을 먹는다
사과나무를 감싸던 눈송이를 먹는다
사과 위를 지나던 벌레의 기억을 먹는다
사과나무 잎새를 먹는다
사과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을 먹는다
(중략)
사과의 씨앗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자양분 흙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흙을 붙잡고 있는 지구의 중력을 먹는다
사과나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우주를 먹는다
흙으로 빚어진 사과를 먹는다
흙에서 멀리 도망쳐보려다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사과를 먹는다
사과가 나를 먹는다
*작은 사과 한 알이 우주를 담고 있는 곳간이다.
그 속에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나의 전생과 후생까지 고스란히 쟁여져 있다.
이 둥근 순환의 질서 속에선 무엇 하나 낭비할 수 없다.
아삭 베어 무는 과육이 곧 나의 살점이고
입안에 고이는 과즙이 나의 체액이기도 하므로.
사과에게 어떻게 잘 익은 양식이 되어 다가갈 것인가.
<손택수_시인>
~~~~~~~~~~~~~~~~~~~~~~~~~~~~~~~~~~~~~~~~~~~~~~``
이 아침,
신문에서 만난 시가 무척이나 감사해서
법우님들께 공양 올립니다~~~
사과 한 알에서 부처님생명을 친견하는 위 분들을 찬탄하며
덕분에 오늘도 살려지는 은혜를 떠올립니다.
부디 입만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도
"이 음식으로 몸 다스려 만생령의 복밭 되겠나이다"라는 공양게송을 잊지 않기를...
나무아미타불!
사과를 먹으며
-함민복 (1962~)
사과를 먹는다
사과나무의 일부를 먹는다
사과꽃에 눈부시던 햇살을 먹는다
사과를 더 푸르게 하던 장마비를 먹는다
사과를 흔들던 소슬바람을 먹는다
사과나무를 감싸던 눈송이를 먹는다
사과 위를 지나던 벌레의 기억을 먹는다
사과나무 잎새를 먹는다
사과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을 먹는다
(중략)
사과의 씨앗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자양분 흙을 먹는다
사과나무의 흙을 붙잡고 있는 지구의 중력을 먹는다
사과나무가 존재할 수 있게 한 우주를 먹는다
흙으로 빚어진 사과를 먹는다
흙에서 멀리 도망쳐보려다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사과를 먹는다
사과가 나를 먹는다
*작은 사과 한 알이 우주를 담고 있는 곳간이다.
그 속에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고 마는 나의 전생과 후생까지 고스란히 쟁여져 있다.
이 둥근 순환의 질서 속에선 무엇 하나 낭비할 수 없다.
아삭 베어 무는 과육이 곧 나의 살점이고
입안에 고이는 과즙이 나의 체액이기도 하므로.
사과에게 어떻게 잘 익은 양식이 되어 다가갈 것인가.
<손택수_시인>
~~~~~~~~~~~~~~~~~~~~~~~~~~~~~~~~~~~~~~~~~~~~~~``
이 아침,
신문에서 만난 시가 무척이나 감사해서
법우님들께 공양 올립니다~~~
사과 한 알에서 부처님생명을 친견하는 위 분들을 찬탄하며
덕분에 오늘도 살려지는 은혜를 떠올립니다.
부디 입만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도
"이 음식으로 몸 다스려 만생령의 복밭 되겠나이다"라는 공양게송을 잊지 않기를...
나무아미타불!
보천
2010.11.20좋은 시와 사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