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듣기
 

실컷 복을 누립시다

문사수 2013.06.13 조회 수 29473 추천 수 0

   무선 TV방송은 물론 유선을 통한 갖가지의 방송채널이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것은 한 국가의 범주를 뛰어넘은 지 이미 오래입니다. 인공위성을 통한 위성방송 채널까지 합친다면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이는 곧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시청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나 TV를 볼 마음이 없는 사람이나, 수신 장치를 갖고 있지 못한 사람에게는 어떤 현상도 펼쳐지지 않습니다.
 우리네 삶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인 만큼 일생을 살아갑니다. 다시 말해서 처음부터 빈손으로 태어났다는 평등성(平等性)을 스스로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불만의 연속일 따름입니다.
 
 예전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재미난 발표를 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성공한 비즈니스 사례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의 음반 판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발표는 마치 「가장 성공한 사업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닮으라」는 묵시적인 공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게 웬 엉뚱한 말인가 싶어도 사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심이니, 한참은 기막힌 소리임에 틀림없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으로만 보자면,
 『아니 저 아이들이 개망나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돈 나오는 기계네.』
 이렇게 평가가 달라지니 말입니다.
 우리가 보아서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어느 닫혀져있는 한 일면이지, 다양성 전체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생명들은 그때마다 자기를 표현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혹시 결과주의의 노예가 되어 서로를 옭아매고 있지는 않은가요?
 조선시대에 정조를 지키지 못한 청상과부를 향해서,
 『너는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자살을 해야 한다』
고 윽박지르던 시절만이 아닙니다. 오늘이라고 해서 실제상황은 별반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결과를 위해서 과정은 어떠해도 상관없다는 사고방식 말입니다.
 여러분들 좀 보세요.
 혹시 당신의 나날은
 『세상의 어떤 터가 좋다』
 『어떤 자리가 더 높다』
 『누구는 더 출세했다』
 『누구는 큰 아파트에 사는구나』
하는 식으로 따지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과연 그럴까요?

 물론 돈을 벌어서 잘 살아야합니다. 하지만 돈을 어떻게 벌었는가도 우린 살펴야 합니다. 출세도 해야 되겠지요. 하지만 어떻게 출세했는가 그리고 출세할 자격은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니 비교하지 맙시다. 특정의 직업과 나이와 소득수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잣대를 들이밀어 스스로를 고문하지 맙시다.
 산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절대적인 가치를 갖습니다.
 따라서 어떤 특정의 삶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내가 택한 시간과 공간이야말로 유일한 생명의 확실한 영역임을 받아들입시다.
 십 만 팔 천리 멀리 떠난 줄 알았더니, 한 발자국도 제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에서 놀듯이, 알고 보니 떠난 바가 없는 그 자리가 바로 우리들의 삶입니다. 이는 곧 자신의 참생명을 구현하고, 자기를 무한히 실현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런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모든 모습을 보십시오.
 우리는 발견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이미 갖추어진 우리의 놀라운 세계를 말입니다. 남편을 통해서는 모든 남자를 볼 수가 있습니다. 어머니 속에서는 모든 여인을 볼 수가  있습니다. 직장에 나가면 직장 따로 부처님 따로가 아닙니다. 회사에 가니, 거기에는 수많은 부처님들이 내 동료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나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법문들을 들으려는 자세가 되어있는가?
나로 집중되고 있는 무한한 우주의 생명흐름이 항상 하고 있음을 내가 얼마나 감지하고 있는가?

 여기서 우리 인생은 결판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이제 우리는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오늘부터 할 일은, 다가오는 모든 부처님들을 진정 부처님 그분의 절대가치로 모시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가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흔히 복(福)을 구(求)한다고 하는데, 복은 짓는 것이지 새삼 구걸하는 게 아닙니다. 또한 지은 만큼 누리는 것입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누리지 말라고 방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처님생명으로 태어난 위대한 존재입니다.
 이는 우리가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이 갖고 있는 완전한 성취(成就)의 복을 이미 지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는 부처님생명 그 자체로서 그냥 살면 됩니다. 
 만약 박복(薄福)하다고 한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복을 누리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언뜻 듣기에는 이상한 얘기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복 받고 싶어서 안달하지 말고 복을 누리라고 하는 말은 우리가 삶의 영역으로 인정한 이 자리 그대로가 복 받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로부터 엑소더스[the Exodus, 탈출]를 할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며 가나안을 향하였습니다. 그러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가나안이라는 그 확신의 마음자리가 그곳을 복 받는 자리로 받아들이고 복을 받으며 산 것과 같습니다.

 이제 복이 있는 곳과 때를 따로이 찾지 맙시다.
 내가 택한 삶의 자리에서 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에 가서 복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고 있는 이 자리에서 실컷 복을 누려봅시다.
 우리 법우님들이 항상 부처님을 모시는 자리야말로 모셔지는 부처님들이 우리들을 살려주시는 자리이기에 말입니다.

                                                                                  <문사수법회 여여법사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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