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째주 일요일에 중앙전법원은 야외법회를 다녀왔습니다.
구파발역에서 시작하여 서오릉쪽으로 앵봉산을 넘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산행길은 촉촉하니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살짝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긴장하며 한발한발 내딛는 것이 정진하는 법우님들의 모습 같았습니다.
입산을 알리는 입제법문으로 시작해서
묵언으로 경행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법담을 나누며 다시 정상을 향하고,
정상에서 간식 타임을 갖고,
정상 아래 넒은 터에서 야외법회를 모시며 법문을 듣고,
하산길엔 길지 않은 산행길을 아쉬워하며 단체사진도 찰칵~
마무리는 두부전골집에서 맛있는 점심공양으로~^^
이번 하반기 경전학당 <성불(成佛)의 삶, 행원(行願)의 힘> 교재 서문에 나온 글 인용입니다.
있는 그대로 마주합시다.
그러면 알게 됩니다.
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고, 풀도 그냥 풀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무와 풀에 담긴, 아니 더 정확히 말한다면 나무와 풀을 통해 드러나는 생명일 따름입니다.
이 생명의 힘으로 말미암아 나무의 인연에 따라 나무가 되고, 풀의 인연에 따라 풀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도 객관적인 실체로서 따로 있지 않습니다.
하나의 생명현상을 일러 인간이라고 부를 뿐입니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가운데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면서 말입니다....................중략
굳이 눈을 크게 뜰 것도 없습니다. 귀를 쫑긋거릴 것도 없습니다. 새싹으로 돋아나든 낙엽이 되어 구르든, 생명 그 자체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약동합니다. 그야말로 불생불멸(不生不滅)입니다.
이 법문이 그대로 드러나는 감사의 산행, 야외법회였습니다.
나무아미타불!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