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여여입니다.
오늘은 우화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한 영리한 개가 동네를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아주 진지한 모임을 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열심인지 개가 옆에까지 다가갔는데도
눈길 한번 주질 않고 있었지요.
그때 고양이들 중에서 제법 근엄하고 무척이나 덩치도 큰
한 고양이가 연단에 올랐습니다.
일장연설을 하는데 자못 비장감이 돕니다.
“예부터 전해져오기를 참으로 의심 없이 믿고 기도하면
하늘에서 쥐가 비같이 쏟아진다.
그러니 다 같이 기도합시다.“
온통 진지함으로 가득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를 한참 쳐다보고 있던 개가 가만히 생각하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영리한 개였기에 혼잣말을 합니다.
‘역시 고양이는 돌대가리야. 너희가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봐라.
내가 본 책이나 조상님들이 헛말을 안 하셨다.
진실하게 기도하면 하늘에서 뼈다귀가 쏟아진다고 했다.
그런데 저런 기도가 이뤄질 리 있겠는가?’
우화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구하는 바 기준치가 있는데 그것을 충족시킬 조건이 쏟아지면
난 만족하겠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아니다 싶으면
불행하다는 식의 시소게임을 수시로 벌이면서 말이지요.
이런 삶, 언제까지 방치해야할까요?
네 오늘 나는 먼저 온통 감사로 시작할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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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2022.03.22법문중에 오십보 백보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우리도 그렇게 헤매고 있는지 거울로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