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정신입니다.
어느 수행자가 백척이나 되는 당간지주를 오르기 시작하여
마침내 그 꼭대기에 간신히 발을 디딛고 섰습니다.
성취의 기쁨도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어질까 두려워 사지가 굳어집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그때 저 아래에서 스승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 놈아~ 거기서 불안불안 서 있지말고 어서 내려오너라!’
‘내려가고 싶어도 옴짝 달싹할 수가 없어요!
움직이면 떨어져 죽어요~’
‘이 놈아~ 일단 한 발을 내딛거라!’
백천간두 진일보하라!
百尺竿頭 進一步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 아이가 어릴 때 놀이터에서 자기 키보다 높은 철봉에
매달리고 싶다해서 안아 올려줬더니, 가뿐히 매달리더군요.
얼마 지나서 팔에 힘이 빠지니까 내려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기를,
‘그래, 그냥 손은 놓으면 돼~‘ 했더니,
'손을 놓으면 떨어지잖아. 아빠가 내려줘~’ 하면서
울먹였습니다.
발과 땅사이는 10센티도 안되는 데 말이죠.
아빠를 믿고 손을 놓으면 되는데…
스승님을 믿고 한 발 내딛으면 되는데…
항상 합리적인 판단은 중요한 순간에 우리를
옴짝 달싹 못하게 합니다.
믿음! 그리고 염불!
부처님께서도 염불은 참으로 믿기 어렵다고 하시면서도
믿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조건 염불합니다.
‘부처님을 믿고, 염불하여, 성불한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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