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삶에 대한 의문
-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3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문제
사문유관(四門遊觀)이란 태자 싯달타가 동남서북으로 난 네 개의 성문 밖으로 나들이를 나갔다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괴로움을 알게 된 사건을 말합니다.
정반왕은 아들이 인생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출가를 하게 될까봐 궁의 내부는 물론이고, 태자가 출궁을 할 때는 가는 길마다 깨끗이 쓸고 꽃과 향으로 아름답게 장식을 하며, 길거리에는 노인과 병자를 보이지 않게 합니다. 싯달타의 출가를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석천이 싯달타가 출가할 때가 됨을 알고 신통력을 발휘하여 태자가 가는 길목에 늙은이의 모습, 병자의 모습, 죽은 이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엔 사문의 모습으로 나타나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게 하고 출가심(出家心)을 일으키게 합니다.
우리의 현상적 삶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생로병사(生老病死)로 요약됩니다. 태어난 자는 병들게 되어있고, 늙고, 결국은 죽게 됩니다. ‘이렇게 살다 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인가?’라는 의문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행복과 보람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생로병사 안에서의 행복과 불행이라는 것은 유한적인 것이며 물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을 외면한 채, 그 안에서 기뻐하고 슬퍼하고 노여워하면서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며 쳇바퀴 도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싯달타가 마주한 생로병사의 문제는 우리도 또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생로병사의 문제는 벗어날 수도 없는 것이고, 대신해 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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