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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일대기] 비람강생상(1)

문사수 2013.03.15 조회 수 30156 추천 수 0

2. 부처님생명의 탄생(誕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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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1



이 앞의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에서는 전생의 의미, 그리고 생명은 현생(現生) 이전부터 수많은 생을 거치며 그 흐름이 이어져온 것임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절대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생명이 그 본연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여러 가지 환경으로 표현되는 상대(相對)의 세계를 스스로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팔상성도(八相成道)의 두 번째는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전신(前身)인 호명보살(護明菩薩)이 인도 카필라국의 왕비인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를 통해 태(胎)에 드신다.

마야부인이 산월(産月)이 되어 당시의 풍습에 따라 친정으로 가시던 중 룸비니동산을 지나시게 된다. 마야부인이 동산에 내려 무우수(無憂樹)나무의 가지를 잡으시자, 부처님께서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나셨다.

부처님은 태어나시자마자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사방으로 일곱 걸음씩을 걸으시고,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치셨다.



카필라국에 내려오시다

호명보살로 도솔천에 계시던 부처님이 천상(天上)의 수명이 다함을 아시고 인간계로 하생(下生)하시기 위한 조건을 선택하십니다. 이때 부처님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천인(天人)들을 위해서 마지막 법문을 하십니다.

“… 그대들 모든 하늘도 각각 서원하여 인간계에 내려가 몸을 받으라. 저 곳에 태어나고서야 그대들은 마침내 일체의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리라.” - 불본행집경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내가 이 세상에 이러한 모습으로 태어난 것은 부모님에 의해 마지못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도 아닙니다. 다만 나의 참생명인 부처님생명을 실현하기 위해 나 스스로 택한 몸이며 환경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일어나는 문제는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도솔천에서 호명보살로 머무르시던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몸을 받으시어 석가족(釋迦族)의 정반왕이 다스리는 카필라국에 강생(降生)하십니다.


석가족은 정반왕(淨飯王)이라는 왕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농경민족으로서 태양을 숭배하던 종족입니다. 자신들은 특별히 선택된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너무 강하여 주변국을 멸시하게 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훗날 멸망의 결과를 맞게 됩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일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 가문, 학벌, 나이, 경험, 물질적 풍요로움 등을 앞세워 상대를 무시하며 자신의 생명가치를 떨어뜨리고, 결국엔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생명이 태어난 후에 얻어지는 조건에 불과할 뿐이며, 결코 생명보다 우선될 수는 없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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