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의 충격
지난 2010년11월29일 경북 안동시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뒤, 이곳저곳에서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가슴을 저며 내는 아픔을 씹는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살처분에 동원된 어떤 공무원의 말: “어떤 농가에 가니 할머니가 ‘우리 소가 내일이면 새끼를 낳는데 내일 잡아가면 안 되는냐’고 했다. 새끼밴 어미도 그렇고 그 새끼도 다 파묻어야 하는데 정말 못할 짓이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산 놈을 구덩이 파서 집어넣는 것은 ....”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조선일보2010.12.27. 51판 A29)
강원도의 지방수의주사보 이성권(37)씨는 “이번에 살처분하러 갔더니 소도 사람의 살기(殺氣)를 느꼈는지 꼼짝하지 않고 얼어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다”며 “소 주인들은 소가 털석 주저앉아 있다가 눈을 감는 걸 보면 모두 집으로 들어다 통곡을 한다”고 했습니다. “소가 주사를 맞고 그 큰 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 뭐라 말하기 어려운 참담한 심정이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조선일보 2010.12.25. JH3 [A3])
CJB의 보도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한 후 2010.12.28까지 1개월 동안에 이렇게 해서 죽어 간 우제류(偶蹄類: 소와 같이 가운데 두 발가락만 크게 발달한 포유류)가축들이 47만 마리가 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살처분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돼지와 닭들은 거의 생매장하고 소에게는 썩시닐콜린이라는 근육이완제를 주사해 심장을 멎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축들을 이렇게 무참하게 살처분하는 일이 이 번 뿐이 아니라 간간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입니다.
지난 2002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하여 소와 돼지 l6만 마리를 살처분했으며, 2008년에는 4월1일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19개 시군구로 확산되면서 5월12일까지 닭과 오리 846만 마리를 매몰처분했었습니다. (2008.6.28. 농림수산식품부 상황실 발표)
이러한 일들을 당하는 당사사들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가슴아파 합니다. 인간 본성의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자비심을 일깨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들에서는 지금도 가축들이 지옥과 같은 사육시설에 갇혀 모진 고통을 받다가 결국에는 무참히 죽임을 당하고 있으며 물고기들과 낙지 같은 수생동물들은 산채로 난도질을 당해 회가 되고 매운 열탕에 처넣어져 삶아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이 같이 무자비하고 잔인한 짓거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고기 들을 맛이 있다며 먹어 대고 있지 않습니까? 가축들을 생매장하고 독살해서 파묻을 때 가슴 절절하게 탄식하던 자비심은 어디에 묻어 두고 이웃 중생들의 한 서린 살점들을 입에 넣는단 말입니까?
이렇게 죽어 간 가축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지요. 농림수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소 68만5000 마리, 돼지 1,139만 마리, 닭 5억7,732만3000 마리, 오리 4,440만4000 마리가 도축되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정보광장>우리부작성통계>도축검사보고)
한달 평균 소 5만7000여 마리, 돼지 94만9000여 마리, 닭 4811만여 마리를 죽이고 l일 평균 소 1870여 마리, 돼지 3만1200여 마리, 닭 158만1700여 마리를 죽이고 있는 셈입니다.
구제역 때문에 죽어간 소와 돼지의 생령들은 안타깝고, 매월 그 갑절이 넘는 수가 죽어가는 소와 돼지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요? 구제역으로 죽어간 가축들도 오로지 사람들에게 먹히기 위해 길러지다가 종내에는 도축장으로 끌려가 생을 마감해야 할 운명이 아니었던가요?
수많은 이웃 중생들이 참혹하게 죽어가고 사람들이 그토록 잔인한 짓들을 하는 근본원인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인간들이 고기를 먹고 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비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자비심을 묻어 두지 말고 들어내어 이웃들에게 베풀어 봅시다.
우리의 이웃 중생들인 수많은 가축들이 겪는 막심한 고통들을 덜어 주고 생으로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합니다 (수생 동물 포함).
일시에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어려우면 점차 줄여 나아가기라도 해야 됩니다. 그만큼 이웃 중생들이 고통을 덜 받고 덜 죽임을 당할 것이니까요. 영양을 보충해 줄 대쳬식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맛이라는 것 역시 허상입니다. 그를 뒷받침하는 사례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먹으므로써 짓는 악업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며, 그 결과가 어김없이 무서운 과보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도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法句經에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도, 바다에도, 산속의 동굴에도 사람이 악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구제역이든, 광우병이든, AI이든,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인간들이 육식을 하지 않는 외에 달리 없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면 인간들이 짓는 악업들을 크게 줄일 수도 있습니다.
나무 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 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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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 파일 있습니다.
오유지족
2010.12.31아들이 지난번 강화도에서 살처분하는 일에 동원되었었는데
그때 선원사 스님께서 우(牛)보살 49재를 모셔주셨습니다...
하지만 계속 확산되는 이 사태가 참으로 비극이고
부처님 지혜의 해법이 빨리 널리 공유되어 늦추고 멈출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실천력은 미약하지만
제 주변분들도 육식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고
오늘 식사 시간에도 그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실천이 되도록 꾸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보천 합장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꾼
2011.01.11말하다보니 갑자기 열받습니다.ㅋ
결국은 가치관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는 분명 옳고 그름이 있고, 깊고 얕음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분별하지 말고 시비하지 말라하면 얕은 수작입니다.
성인의 뜻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시비하지 말고 분별하지 말라는 말은 말로 끝나지 말고 행동해라는 강력한 요청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오유지족님처럼 내 주변부터, 아니 나 부터 바른 가치관을 심고 가꾸고 길러서
주변분들에게 공감의 기회를 드리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과연 소,돼지가 살 수 없는 곳에 인간이 살수 있을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하며 실천하겠습니다.
추신: 근데 왜 갑자기 그 분이 떠오르는 걸까요? 제 밑변에는 숨겨진 분노같은 것이
있나봅니다. 그 분이 가실 날이 이제 775일 남았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