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여여입니다.
아! 미소 짓는 아침, 미소 짓는 오늘입니다.
국립박물관에 미륵반가사유상을 보신 적이 있나요?
그런데 재미난 것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갖는 이미지와 사뭇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온갖 고민을 되풀이 하고 있는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닙니다.
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는 넉넉하면서도
항상 조화롭지요.
그렇다면
미륵반가사유상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미륵반가사유상은 테두리가 확정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건질 수 있을까,
이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미소가 편안한 것이지요.
다시 얘기하자면, 자신이 인정한 집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헤쳐가지?
어떻게 하면 이 사업을 성공시킬까?
어떻게 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등등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중심에 두고
끝없이 고민하는 그 사람,
그 사람을 어떻게 구할까,
이것을 사유하는 것이 미륵보살의 미소입니다.
마치 장기나 바둑을 직접 둘 때보다
옆에서 훈수하는 경우에 수가 더 잘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만든 그 틀 속에서
벗어나 있기에 가능합니다.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기거나 진다는 결과에 대한 중압감이 아예 없습니다.
그러니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지금 미소 짓고 있는 당신,
참으로 아름다운 오늘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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