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듣기
 

지금 바로 닫혔던 문부터 열어젖힙시다.

문사수 2014.12.02 조회 수 16590 추천 수 0

몸과 말과 생각의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나옵시다.
이는 길들여진 습관으로부터 벗어남을 뜻합니다.
해서 일회적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나를 앞세운 만큼 닫아건 방문의 숫자도 비례합니다.
하지만 열어야 할 방문이 많음을 알아채자마자,
운명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따분하고 지겨운 나날이 아니라, 성취의 순간뿐입니다.
생명의 확장이 이뤄지면서 삶의 가치를 확인합니다.
설탕을 먹는 사람은 단맛을 따로 구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만의 방문을 열 때마다,
처음부터 나의 것이었던 무한성취를 누립니다.

이처럼 생명의 절대가치는 객관적인 대상이 아닙니다.
체험하고 가꾸는 만큼, 무한한 발견이 기다립니다.
그렇다고 말로만 이런 발견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열쇠를 손에 쥔 단계입니다.
생명의 몸부림이 없다면 가당치도 않습니다.
열쇠를 잠가놓았는데, 문이 열릴 턱이 없습니다.
먼저 나만의 방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아야 합니다.
이때를 일러 정진(精進)이라고 하지요?

여태 내 방에서 애써 녹지 않으려고 버텼습니다.
그러나 이제 내 방문을 열고 있습니다.
동시에 얼음 상태에 있던 내가 녹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아닙니다.
녹은 물은 바닥을 흐를 뿐입니다.
비록 녹았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나라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보다 유연한 몸짓과 생각으로 더 열을 가해야 합니다.
가행정진(加行精進)입니다.
나만의 방에 틀어박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얼음과 물이 통하지 않는 다른 방문이 닫혀 있기에,
정진의 성취는 갈 길이 멉니다.
수증기가 되어 사람들의 열쇠구멍으로 스며들어야 합니다.
각자의 방에서 얼어붙은 채로,
무한성취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한 말입니다.
지금 바로 닫혔던 문부터 열어젖힙시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여여법사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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