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여여입니다.
오늘은 우화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한 영리한 개가 동네를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아주 진지한 모임을 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열심인지 개가 옆에까지 다가갔는데도
눈길 한번 주질 않고 있었지요.
그때 고양이들 중에서 제법 근엄하고 무척이나 덩치도 큰
한 고양이가 연단에 올랐습니다.
일장연설을 하는데 자못 비장감이 돕니다.
“예부터 전해져오기를 참으로 의심 없이 믿고 기도하면
하늘에서 쥐가 비같이 쏟아진다.
그러니 다 같이 기도합시다.“
온통 진지함으로 가득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를 한참 쳐다보고 있던 개가 가만히 생각하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영리한 개였기에 혼잣말을 합니다.
‘역시 고양이는 돌대가리야. 너희가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봐라.
내가 본 책이나 조상님들이 헛말을 안 하셨다.
진실하게 기도하면 하늘에서 뼈다귀가 쏟아진다고 했다.
그런데 저런 기도가 이뤄질 리 있겠는가?’
우화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구하는 바 기준치가 있는데 그것을 충족시킬 조건이 쏟아지면
난 만족하겠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아니다 싶으면
불행하다는 식의 시소게임을 수시로 벌이면서 말이지요.
이런 삶, 언제까지 방치해야할까요?
네 오늘 나는 먼저 온통 감사로 시작할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1개의 댓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8 | 오!늘법문(2021년 4월 26일) 1 | 문사수1 | 2021.04.26 | 258 |
247 | 오!늘법문(2021년 4월 24일) 1 | 문사수1 | 2021.04.24 | 269 |
246 | 오!늘법문(2021년 4월 23일) 1 | 문사수1 | 2021.04.23 | 262 |
245 | 오!늘법문(2021년 4월 22일) 1 | 문사수1 | 2021.04.22 | 258 |
244 | 오!늘법문(2021년 3월 29일) 1 | 문사수 | 2021.03.28 | 249 |
243 | 오!늘법문(2021년 2월 24일) 1 | 문사수 | 2021.02.24 | 288 |
242 | 오!늘법문(2021년 2월 26일) 1 | 문사수 | 2021.02.26 | 276 |
241 | 오!늘법문(2021년 3월 1일) 1 | 문사수 | 2021.02.28 | 264 |
240 | 오!늘법문(2021년 3월 2일) 1 | 문사수 | 2021.03.02 | 274 |
239 | 오!늘법문(2021년 3월 11일) 1 | 문사수 | 2021.03.10 | 244 |
238 | 오!늘법문(2021년 3월 12일) 1 | 문사수 | 2021.03.11 | 289 |
237 | 오!늘법문(2021년 3월 20일) 1 | 문사수 | 2021.03.19 | 219 |
236 | 오!늘법문(2021년 3월 22일) 1 | 문사수 | 2021.03.21 | 243 |
235 | 오!늘법문(2021년 4월 12일) 1 | 문사수 | 2021.04.12 | 248 |
234 | 오!늘법문(2021년 4월 20일) 1 | 문사수1 | 2021.04.20 | 253 |
233 | 오!늘법문(2021년 4월 16일) 1 | 문사수 | 2021.04.16 | 264 |
232 | 오!늘법문(2021년 4월 14일) 1 | 문사수 | 2021.04.14 | 278 |
231 | 오!늘법문(2021년 4월 13일) 1 | 문사수 | 2021.04.13 | 246 |
230 | 오!늘법문(2021년 4월 3일) 1 | 문사수 | 2021.04.02 | 220 |
229 | 오!늘법문(2021년 4월 2일) 1 | 문사수 | 2021.04.01 | 262 |
시행
2022.03.22법문중에 오십보 백보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우리도 그렇게 헤매고 있는지 거울로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