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여여입니다.
오늘은 우화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한 영리한 개가 동네를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아주 진지한 모임을 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열심인지 개가 옆에까지 다가갔는데도
눈길 한번 주질 않고 있었지요.
그때 고양이들 중에서 제법 근엄하고 무척이나 덩치도 큰
한 고양이가 연단에 올랐습니다.
일장연설을 하는데 자못 비장감이 돕니다.
“예부터 전해져오기를 참으로 의심 없이 믿고 기도하면
하늘에서 쥐가 비같이 쏟아진다.
그러니 다 같이 기도합시다.“
온통 진지함으로 가득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를 한참 쳐다보고 있던 개가 가만히 생각하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영리한 개였기에 혼잣말을 합니다.
‘역시 고양이는 돌대가리야. 너희가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봐라.
내가 본 책이나 조상님들이 헛말을 안 하셨다.
진실하게 기도하면 하늘에서 뼈다귀가 쏟아진다고 했다.
그런데 저런 기도가 이뤄질 리 있겠는가?’
우화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구하는 바 기준치가 있는데 그것을 충족시킬 조건이 쏟아지면
난 만족하겠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아니다 싶으면
불행하다는 식의 시소게임을 수시로 벌이면서 말이지요.
이런 삶, 언제까지 방치해야할까요?
네 오늘 나는 먼저 온통 감사로 시작할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1개의 댓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8 | 오!늘법문(2021년 12월 6일) | 문사수1 | 2021.12.05 | 285 |
267 | 오!늘법문(2021년 12월 7일) | 문사수1 | 2021.12.07 | 277 |
266 | 오!늘법문(2021년 12월 9일) | 문사수1 | 2021.12.09 | 485 |
265 | 오!늘법문(2021년 12월 10일) 1 | 문사수1 | 2021.12.10 | 296 |
264 | 오!늘법문(2021년 12월 13일) | 문사수1 | 2021.12.13 | 290 |
263 | 오!늘법문(2021년 12월 14일) | 문사수1 | 2021.12.14 | 453 |
262 | 오!늘법문(2021년 12월 16일) | 문사수1 | 2021.12.16 | 244 |
261 | 오!늘법문(2021년 12월 17일) | 문사수1 | 2021.12.17 | 271 |
260 | 오!늘법문(2021년 12월 20일) | 문사수1 | 2021.12.20 | 263 |
259 | 오!늘법문(2021년 12월 21일) 1 | 문사수1 | 2021.12.21 | 408 |
258 | 오!늘법문(2021년 12월 23일) | 문사수1 | 2021.12.23 | 323 |
257 | 오!늘법문(2021년 12월 24일) | 문사수 | 2021.12.24 | 296 |
256 | 오!늘법문(2021년 12월 27일) | 문사수1 | 2021.12.27 | 410 |
255 | 오!늘법문(2021년 12월 28일) | 문사수1 | 2021.12.28 | 411 |
254 | 오!늘법문(2021년 12월 30일) | 문사수1 | 2021.12.30 | 354 |
253 | 오!늘법문(2021년 12월 31일) | 문사수1 | 2021.12.31 | 351 |
252 | 오!늘법문(2022년 1월 3일) | 문사수1 | 2022.01.03 | 411 |
251 | 오!늘법문(2022년 1월 4일) | 문사수1 | 2022.01.04 | 364 |
250 | 오!늘법문(2022년 1월 5일) | 문사수1 | 2022.01.05 | 269 |
249 | 오!늘법문(2022년 1월 6일) | 문사수1 | 2022.01.06 | 323 |
시행
2022.03.22법문중에 오십보 백보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우리도 그렇게 헤매고 있는지 거울로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