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여여입니다.
인생이 보람 있으려면 어때야 할까요?
‘몇 살까지는 살아야 해.’ 또는 ‘얼마만큼 이름을 떨쳐야 하느니라.’
흔히 이런 한정적인 물음에 익숙하지요.
하지만 인생은 무한한 선택과정입니다.
심지어 선택 안 하는 것까지도 선택이지요.
그렇다면 그 선택은 미리부터 결과를 앞세운 선택이어서는 곤란합니다.
몇 살을 선택한 적이 없지만 나이는 먹어가는 겁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르는 당연한 결과이지요.
마치 때가 되니 국화꽃이 피듯 말이지요.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네, 나이란 게 스무 살 쉰 살이라는 세월의
옷을 입고 있는 데 지나지 않지요.
그러니 무얼 오늘 망설이고 살겠습니까?
어떤 지금의 선택도 항상
부처님 손바닥으로 귀결되는데 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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