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아문
 

[중앙] 2016년 7월 17일 개원22주년 기념법문을 듣고...

문사수 2016.07.26 조회 수 12848 추천 수 0

개원 22주년 기념법회 법문을 듣고...


법문을 듣는다는 것은

지효 박 매 영



선재동자는 법문을 들으러 복성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복이 넘치고 복으로써 충분한 곳이라는 복성을 뛰쳐나와

법문을 듣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법문을 듣는 구도자의 태도는 어때야 하는 것일까?



헤르만 헤세는 소설 <싯달타>에서

뱃사공 바주데바의 경청하는 태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바주데바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고요하게,

마음을 툭 터놓고,

싯달타가 하는 말을

느긋하게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초조하게 다음 말을 기다리는 법도 없이,

싯달타가 말하는 중에는 칭찬의 말도 꾸중의 말도 하지 않고서,

다만 가만히 귀기울여 듣고만 있었다.’

바주데바는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법에 대해

강(江)의 소리를 듣고 배웠을 뿐이라고 말하지요.



싯달타는 바주데바에게 감동하여 뱃사공 일을 배우며 머무르다가

강물이 전해주는 가르침을 깨우치게 됩니다.

‘싯달타는

강(江)으로부터

무엇보다도 경청하는 법, 그러니까

고요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영혼, 활짝 열린 영혼으로,

격정도, 소원도, 판단도, 견해도 없이

귀기울여 듣는 것을 배웠다.’



강의 소리를 들으며 고요히 강가에 앉아있는 싯달타와 바주데바를 떠올리며

나 또한 고요해지고 경건해집니다.



듣는다는 것은

뜻을 전달받아 깨우치고

그 뜻대로 사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듣는다는 것이 귀로 듣는 것이 아니고,

생명의 세계에 들어가라는,

진정한 생명의 세계에 살아가라는 뜻이라

들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에 살면서

좋은 윤회를 꿈꾸고

나를 되풀이하는 한

귀는 있으되 듣지 못하고

생명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음을 들었습니다.



선재동자가 그랬듯이

나의 복성에서 나와서

고요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영혼,

활짝 열린 영혼으로

법문을 듣고 또 듣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0개의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여시아문 게시판에 대하여... 문사수 2010.04.19 136272
173 복은 누리고 공덕은 심자 보념 2008.03.19 26882
172 봄의 소식 듣기 성국 2007.02.07 26892
171 한탑스님 근본법문 4월 13일 정월 2008.04.19 26896
170 복밭에 씨 뿌리세요-법문요약- 시정 2008.01.25 26897
169 누리는 삶 미종 2006.12.08 26914
168 정진과 법담 보연 2007.09.17 26953
167 향기롭고 정결하게 살자 법문요약 法眼 2009.06.29 26957
166 사월칠일 회주스님 근본법문 보명 2007.04.12 27007
165 요약 후기 신희 2007.06.16 27012
164 7/4일 정신법사님 법문요약<진금색으로 살자> 미광 2010.07.10 27043
163 최선을 다한다는 것(정신법사) 정성 2007.05.12 27114
162 법우님의 견문각지(見聞覺知)는 무엇입니까? 정성 2009.07.10 27115
161 집착심에서 벗어나기(정신법사님) 정성 2007.04.06 27116
160 12월 5일 법문 요약 허시파피 2010.12.10 27121
159 무한 능력을 믿는 자, 공양할지라 보념 2008.12.24 27131
158 삶이 아닌 모든 것들과 작별하라 월묘 2008.05.30 27184
157 안녕하세요~ 1 황선혜 2007.12.28 27191
156 부처님오신날 법문요약 신명 2008.05.17 27209
155 법문 요약 (심우도 제3 견우 : 소를 보다.) 정희석 2009.05.21 27215
154 [고양 송년법회]승리의 용사, 염불행자여! 정성 2009.01.03 27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