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선상에서 중심잡기
우리의 현실은 위태롭습니다.
바이올린의 ‘G현’처럼 가늘고 끊어지기 쉬운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 불안한 현실은 변화하는 어떤 것이지 고정된 실체는 아닙니다.
불안한 현실을 상수로 삼기 보다는 우리의 행위를 상수로 두는 삶이 있습니다.
이 때 상수로서의 우리의 행위는 바로 정진입니다.
이하백도의 비유는 이러한 진리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 나그네가 길을 갑니다. 불길이 치솟는 화염의 강과 험한 물길의 두 강이 나그네를 가로 막습니다. 뒤에서는 도적떼와 맹수가 쫒아옵니다. - 참으로 위태로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두 강 사이에는 5치 폭의 흰 길이 있습니다. 나그네가 사는 길은 오로지 그 좁은 흰 길을 가는 일 밖에 없습니다.
물은 탐심이고, 불길은 분노이며 맹수와 도적은 어리석음과 번뇌입니다.
백도는 이 모두를 떨치고 가는 염불 정진의 길입니다.
우리는 모두 흰 길로 가기를 두려워하지만 그 길에 들어서지 않고는 생사의 강을 건널 수 없습니다. 현실만 바라보면서 조건에 휘둘리면 그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흰 길에 들어설 때 오히려 불길과 물길은 가라앉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부처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일상은 정진의 일상과 다르지 않으며 그 마음이 바로 마조 스님이 말씀하신 平常心是道의 平常心입니다.
보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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