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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일대기] 녹원전법상(2)

문사수 2013.04.20 조회 수 30520 추천 수 0

7. 가르침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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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2




오비구(五比丘)와 초전법륜(初轉法輪)



불교에서 수레바퀴를 많이 그리는 것은 생명의 운동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진리에 눈 뜬 사람은 힘차게 굴러다니는 수레바퀴처럼 진리의 바퀴를 굴려서 진리를 널리 전하는 사명을 지니게 됩니다. 진정으로 내가 밝아지려면 내 주변도 함께 밝아져야 하고, 내가 편안해지려면 내 주변도 함께 편안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첫 전법의 대상을 찾으시다가 두 분의 스승을 떠 올립니다. 하지만 두 분 스승은 이미 세상을 떠나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같이 고행했던 다섯 명의 수행자들을 찾아 300km나 되는 먼 길을 맨발로 걸어가십니다. 이 다섯 명의 고행주의자들은 수행자 싯달타가 고행을 포기하는 것을 보고 타락했다며 욕을 하고 떠나간 사람들이었기에 자신들을 찾아온 부처님을 처음부터 반겨줄 리 없습니다.
전법(傳法)이란 누군가로부터 대접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 때 다섯명의 수행자들은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부처님의 빛나는 모습에 저절로 감화되어 예경하며 부처님의 법문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들에게 부처님께서 처음 설법하신 내용이 그 유명한 ‘사성제(四聖諦)’입니다.


사성제의 요체는 현실직시입니다. 현실직시는 괴로움이라는 단어로 축약됩니다. 우리는 괴롭지 않기 위해 건강, 학식 등을 갖추려고 애쓰며, 괴로움을 잊으려고 즐거움을 찾아다니고, 심지어는 내가 괴롭지 않으려고 남과 다투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괴로움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그러한 것들은 진정한 즐거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괴로움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현상계는 항상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항상 하지 않은 것은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왜 괴로워하는가를 가만히 살펴보면 항상 하는 무엇인가가 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자신이 항상 부자여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권력을 가진 자는 항상 자기가 대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하기를 바라는 기대감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현상은 항상 하지 않는 것이 우주의 법칙입니다. 이것 때문에 괴로움이 발생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괴로움을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괴로움을 외면한 나머지, 당장 눈앞에 괴로움이 없어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은 분명 착각입니다. 괴로움을 해결하고 싶으면 괴로움을 직시해야 됩니다. 그러면 괴로움은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저절로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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