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인의 메아리
 

바닷가에서

성광 2013.06.19 조회 수 4724 추천 수 0
바닷가에서       -  타고르 -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높푸른 하늘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물결은 쉴 새 없이 넘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 껍질을 줍는 아이,
나뭇잎으로 배를 만들어
기꺼이 큰 바다로 보내는 아이,
모두 바닷가에서 즐겁게 놉니다.

그들은 헤엄칠 줄도 모르고
고기잡이 할 줄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진주를 캐고, 상인들은 배로 오가지만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질 뿐입니다.

그들은 보물에는 욕심이 없고
고기잡이 할 줄도 모른답니다.
파도는 깔깔거리며 부서지고
모래 기슭은 흰 이를 들어내며 웃습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길 없는 하늘에 폭풍이 일고
흔적 없는 물 위에 배는 엎어지며
죽음이 배 위에 있고 아이들은 뛰 놉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는 아이들의 큰 놀이텁니다
 
 
-------------------------------------------
 
( 아래) 6/16일 낙산사 구도여행 중 낙산비치에서 ,,,,,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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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댓글

Profile
성광
2013.06.19
아마 몇년전 문사수 송년 시낭송회에서 보산법우님이 낭송했던 詩였죠? ,, 지난 일요일 구도여행중 낙산 비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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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
2013.06.19
폭풍이 일고 배가 엎어져서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곳이건만,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이군요.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멀고먼 아득한 나라의 바닷가일수 밖에..휴...
근데..사진 속에 어른의 탈을 쓴 아이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ㅋ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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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혜
2013.06.19
아름답습니다^^
아직도 바다와 하늘,
법우님들의 미소가 아른아른거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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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山
2013.06.20
성원법우님과 같이 합동 낭송을 했었죠. 사실 그날 바닷가에서 저도 이 시 생각이 났었습니다.
다시 한번 타고르의 오묘한 시세계를 느끼게 해준 성광법우님께 감사!!

같이 연습할 때 성원법우님이 "내용이 무섭네요!!?"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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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열
2013.06.26
바로 여기서
다 내려놓으라고~

바로 지금
다 누리라고~

바로
다 한생명이라고~~

속삭이는 바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시와 풍경~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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