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인의 메아리
 

난는 佛導體

紫庵 2011.12.02 조회 수 6025 추천 수 0

나는 佛導體

요즈음 초전도현상(超電導現象)이란 말이 신문에도 가끔 나타나고 있다. 어떤 금속이 절대영도 부근에서는 전기저항이 영이 되어 전기의 흐름에 전혀 장애가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물리학자들이 이 현상을 이용하여 강력한 자장(磁場)을 만들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는데, 핵융합(核融合)을 위해서는 그 같은 조건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도체(電導體)로 된 코일에 전류를 통하면 자장이 생기고 그 속에 자성체(磁性體)를 넣으면 자력(磁力)을 띤다는 것은 어린이들도 아는 상식이다. 자력의 크기는 전류의 크기와 코일의 길이에 비례하고, 전기저항에 반비례하며 자성체의 감자성(感磁性)에 비례한다고 한다.

『부처님, 저는 불법을 통하는 도체임을 자처하옵니다. 도체는 도체로되 불법을 제대로 통하지 못하는 불량도체임이 부끄럽고 송구스럽사옵니다.』

핵융합이 이루어지면 무한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에 필요한 전류가 갖추어져 있으면 아주 큰 용량의 초자석(超磁石)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 말만은 쉬운데 문제는 재료의 정제부터가 거저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물질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전기를 통하고 모두 자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물질에는 전류를 아주 잘 통하는 것에서부터 거의 통하지 않는 것까지, 또 같은 자장 안에서도 강한 자성을 띠는 것에서부터 거의 자성을 띠지 않는 것 등 천차만별이다. 이들이 정련되어 한 치의 코일, 한 톨의 자성체가 되려면 그에 상응하는 각고가 필요하다. 불에 달구고 두드리고, 하다 안 되면 다른 자석에 비벼 보기라도 하고 .......

대자대비하옵신 부처님께서는 재료를 정련하는 데서부터 꾸미는 데까지 모든 방법을 다 가르쳐 주시고 언제나 연결만 하면 통할 수 있게끔 무한량의 불법을 갖추어 놓고 게시다. 그 위에 능소능대하시어 작은 코일은 작은 대로, 큰 코일은 큰 코일 대로 그에 맞는 불법을 주시어 타지 않게 배려까지 하신다.

『부처님, 부처님의 힘과 은혜가 무궁하고 무한하고 무진하옵나이다.

어리석고 죄 많은 중생인 저의 몸과 마음은 다 찢어지고 때 묻은 종이조각과 같사옵나이다. 하오나 부처님의 자비로 그 위에 부처님의 법이 단 한 말씀이라도 적힌 바가 되도록만 하여 주시어 저와 만나는 이, 저와 자리를 같이 하는 이, 저와 스쳐 지나는 이 등등, 제 주위의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법을 단 한 말씀이라도 뵈온 것과 같은 공덕을 입게끔 하여 주시옵소서.』

나는 아직 한 치도 못되는 길이에 도전성도 아주 낮은 코일에 불과하다. 그나마 늘리거나 이어내지는 못하고 잘라먹기가 일쑤다. 또한 한 톨도 안 되는 자성체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순물을 섞어 넣어 자성을 떨어뜨리기가 일쑤다.

『대자대비하옵신 부처님 제가 매달린 끈을 놓지 않으시는 것만도 무한히 감사하옵나이다. 부처님께 단 한 발짝이라도 가까워지고자 하는 저의 본성에는 변함이 없아옵나이다. 부처님을 떠나서는 제가 있을 수 없아옵나이다.

부처님, 저를 채찍질하여 주시옵소서. 저는 나태하여 실천력이 크게 모라라고 더욱이 불법을 따르는 길은 생사로도 단절할 수 없기에 많은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자주 있아옵나이다.』

시간이란 굴레를 벗기 위해서 불법을 따르면서 그 시간에 기대어 보다니, 어리석기는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퍼온글:월간 佛光 1983년 4월호

2개의 댓글

Profile
오유지족
2011.12.07
이번 주 회주님의 법문이 참 소중했습니다...
상대유한 중생의 관점으로 극락은 영원히 저 쪽, 부처님은 영원히 당신!
절대무한 부처님의 눈으로 보는 세상, 부처님이 하시는 일심 염불을 할 때 부처님 생명밖에 없고 전도체뿐인 극락이겠습니다.
_!_ 고맙습니다.
보천 합장 나무아미타불
Profile
紫庵
2011.12.18
보천법우님 많이 나아가셨지요? 저도 지난주 법회에 참례해서 회주스님의 법문을 경청했습니다. 저는 전에 후학들에게 부처님의 분상과 중생계를 구름 위와 구름 아래의 시계로 비유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회주스님께서 "절대무한의 세계와 상대유한의 세계"의 대비를 명쾌하게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스님 법문의 요체는 상대유한의 세계가 절대무한의 세계로 수렴되게 되어있는데, 그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의 한 가지가 바로 염불이라는 코드라고 설하셨다고 이해했습니다.

제가 스님의 법문을 잘못 받아드렸다면 고쳐주십시요.

보천법우님, 시명이 법우님을 찬탄해 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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