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인의 메아리
 

일본 동북지방의 대지진참사를 보며

紫庵 2011.03.14 조회 수 8500 추천 수 0

일본 동북지방의 대지진참사를 보며

먼저 일본 동북지방의 대지진으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을 애도하며 글을 씁니다.

많이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 지구라는 땅덩이가 그리 크지도 않을 뿐 아니라 단단하지도 않으며 천문학에서 보면 미미하기 그지없는 존재입니다. 지구를 계란 만 한 크기로 축소해서 생각해 본다면 지각(地殼)의 두께는 계란 껍데기보다도 더 얇은 정도입니다.

그 위에 발을 붙이고 사는 우리 중생들은 어떻습니까? 이번 일본의 지진해일로 집들과 자동차들이 맥없이 쓸려가는 광경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디에 묻히고 어디에 휩쓸렸는지 보이지도 않더군요. 그런데 빗물에 쓸려가는 개미들을 보고 하찮은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가요?

인간이란 자존(自尊)할만 한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현생인류가 한 10만년 사이에 너무나도 오만방자해졌습니다. 발전이란 미명을 앞세워 모든 중생들의 공동의 터전인 자연과 이웃중생들에게 온갖 악업들을 다 저질렀습니다.

이제 인류는 그만 악업짓기를 줄이고 겸손해져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나 처참한 참상이 벌어졌을 때 제가 감히

『다시 한번 간청합니다. 살생하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린적이 있습니다. 아래에 다시 첨부하겠습니다.

이번 일본 동북지방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도 내가 거기 끼지 않았다 하여 남의 일로 치부한다면 어리석고도 몰염치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지구라는 작디작은 떠돌이 별에 붙어 살게된 공업중생들입니다.

살생을 하지 맙시다. 살생을 방조하지도 말고 살생에 원인을 제공하지도 맙시다.

마무 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나무 대원본존지장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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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번 간청하옵니다. 살생하지 맙시다.

지난 1월12일 규모 7.3의 강진이 아이티를 강타하여 18만여 명의 사망 및 실종자와 20여 만 명의 부상자, 그리고 3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포르토프랑스에 아비규환의 지옥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이미 2004년12월26일 인도네시아 해저에서 일어난 규모 9.0의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인도양 주변 11개국에서 22만 명이상이 사망하였고

2008년5월12일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 8만7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진 말고도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에서는 홍수로 말미암아 수만 명의 인명피해가 때때로 일어나고 있는데 1970년에는 무려 30만 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자연재해에 인재마저 더하여 일어나는 것이 굶주림입니다. 기아로 인하여 죽는 사람들이 매년 3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주로 아세아 태평양지역의 저개발국가들과 아프리카의 동북부 및 사하라이남 지역의 기근이 심합니다.

에치오피아, 엘리트리아, 켄야, 우간다와 방글라데시 등이 기근지역으로 많이 알려진 나라들입니다. 10여년전에는 우리의 다른 한쪽인 이북에서도 약300만 면이 굶어죽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위에 든 여러 재해지역들 가운데의 한 곳에라도 태어났다면 누구나 험한 죽음을 면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간신이 죽음을 면했더라도 삶의 비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라도 그런 곳에 자기의 뜻에 의해 태어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 그런 나라에 태어납니까? 왜 그런 나라에 태어나서 비명횡사하고 오사를 당해야합니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데............. 어떤 이는 절대자의 뜻이 그러 하다라고 할 것입니다. 그건 아니지요. 그렇게 편협하고, 그렇게 불공평하고, 그렇게 짓궂다면 절대자일 수가 없지요.

그럼 왜 그럴가요? 여기에 바로 부처님의 인과법이 있습니다. 인과응보이고 자작자수 자업자득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수가에게 말씀하시되 열 가지 죄업이 있어서 중생이 단명보를 받게 되나니, 무엇이 열 가지냐 하면, 첫째는 스스로 살생을 많이 함이요. 둘째는 다른 사람을 권하여 살생을 시킴이요. 세째는 살생하는 법을 찬성함이요. 네째는 살생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좋아함이요. 다섯째는 자기의 원수나 미운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을 가짐이요. 여섯째는 자기의 원수가 죽는 것을 보고 환희심을 냄이요. 일곱째는 생명이 갊아 있는 태장(胎藏)을 파괴함이요. 여덟째는 모든 사람에게 남의 것을 함부로 훼손하고 파괴시키는 법을 가르침이요. 아홉째는 천사(天寺)를 세워 놓고 중생을 많이 살해함이요. 열째는 스스로 싸움질을 잘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서로 잔해(殘害)하는 법을 가르침이니라.

{附·漢文}

佛告首迦하사대 有十種業하야 能令衆生이 得短命報하나니 一者는 自行殺生이요. 二者는 勸他令殺이요. 三者는 讚歎殺法이요. 四者는 見殺隨喜요. 五者는 於所怨僧之人에게 欲令喪滅이요. 六者는 見怨滅已하고 心生歡喜요. 七者는 壞他胎藏이요. 八者는 敎人毁壞요. 九者는 建立天寺하야 屠殺衆生이요. 十者는 戰鬪自作하고 敎人互相殘害라 以是十業으로 得短命報니라. <불설업보차별경 제2장>

또 말씀하시기를,

살생한 과보는 매우 크나니 단명한 업보를 받을 것이며, 자신도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아난아 세상의 모든 부귀공명과 흥망성쇠는 사람마다 제각기 그 전생에 닦은 인과응보요,

스스로 짓고 스스로 거두는 자업자득인지라 누가 이 삼세인과를 소홀히 생각하겠느냐?

첫째, 인간을 비롯하여 곤충 등의 미물에 이르기까지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억누르고 서로 해치고 죽이며 잡아먹고 먹히고 하느니라.

천지신명은 모든 중생의 소행을 관찰하고 그 죄업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천한 사람, 가난한 사람, 거지와 고독한 사람, 소경과 벙어리, 천치와 미치광이, 병신 등의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느니라.

그와 반대로 존귀한 사람과 부자나 지혜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지난 세상에 자비롭고 효순하여 선근을 심고 덕을 쌓은 과보이니라. <불설삼세인과경>

제가 살생을 하지 말자는 뜻에서 아래와 같은 몇 꼭지의 졸문들을 자유계시판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막심한 자연재해가 되풀이됨을 보고, 외람되오나 법우님들께서 살생을 금하고 선업을 지으시기 바라는 충정에서 염치불구하고 저의 졸문들을 한번 참고해 주십사고 간청합니다. 글쓴이 <紫庵>을 클릭하시면 쉽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나무 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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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Profile
오유지족
2011.03.16
자암 거사님,

그동안 건강은 어떠셨는지요? 편안하시지요?

진심어린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번의 슬픈 일로 한국인이 일본에 반감을 넘어서는 동정심을 크게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들은 세계 일등 선진국민이라고 찬탄하고 싶습니다.
나 하나 살겠다고 상점 물건을 훔치는 일도 없고
물 배급이 끊어지면 다시 다른 줄을 설 마음이고,
주민을 대피시키는 자신들의 일에 목숨을 걸고 충실했으니까요...

확인한 바는 없지만 마음 깊은 곳에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런 스승들이 일본 사회에는 있다...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번 주 부처님 출가.열반일 주간을 맞아 정진 중인데요.
부처님께서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해결하시려 출가하신 인연과
육신이 내 생명의 한계점이 아님을 발견해주신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르겠습니다.
무.유.공.포. 인연에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

정토마을 소식 궁금하시지요?
공양주가 자주 바뀌어서 늘 염려하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새 식구가 와야한다는데요.
아주 건강하시고 꾸준하신 분이 인연이 되기를 발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주 500배 정진 때 함께 발원해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ㅎ

지난 주에는 잡초뽑기를 하고 왔는데요.
그 때가 아니면 뿌리가 더 자리를 잡아서 힘들어 진다고...
그런 살생을... 하면서 다시 좋은 곳에 태어나라고 염불했습니다.

아직은 추위가 곁에 있는 3월이네요.
부처님 가피 속에 건강과 평안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즐거이 또 뵙겠습니다.~

보천 합장 나무아미타불
Profile
紫庵
2011.03.19
보천보살님 고맙습니다. 저의 졸문을 읽어주시고 고견까지 내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웃 나라 사람들이 한참 고통을 받고 있는 때에, 그 쪽을 위로해 드리지 않고 다른 시각에서의 글을 쓴 것이 너무 빠르지 않았나 하는 자책이 듭니다.

일본인들 참으로 훌륭한 면도 많치요. 저는 정년을 1년 앞둔 원전직원이 목숨을 내놓고 방사능유출방지 작업에 자원해나가고 그를 격려해보내는 부인과 딸, 이들을 보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원전에 자원해 들어가는 결사대들을 위해 금강경을 독송해 드렸습니다.
부처님께오서 말씀하시기를 금강경을 독송하는 공덕은 산수로 가늠할 수 없을망큼 크다고 하셨습니다. 그 공덕을 모두 그 결사대들에게 도려주십사 하고 빌었습니다.

저는 지난 이태 동안 연겊어 심하게 발병하여 병원에 입원했섰는데 의사의 말을 잘 따라 약을 먹고 조심했더니 이제 거의 발병 전의 건강 수준에 와 있는 것같습니다. 염려해 주혀서 고맙습니다. 많을 분들이 저를 걱정해주신 은공으로 이망큼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천보살님의 깊은 신심과 불퇴전의 보살행이 큰 공덕의 빛을 내고 있습니다. 제도 그 빛을 느끼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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