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인의 메아리
 

습이 올라오기 전에...

첩첩이 2010.04.19 조회 수 9710 추천 수 0
늘상 오르든 동네 야산 정자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가까운 시야에는 올망졸망 이쁜 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야를 좀 들어서 보면, 보통 신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당연히 아파트 집이 병풍처럼 쫙 펼쳐져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저 빼곡한 곳에서, 저마다 사람들이 행복하자고
부지런히 사시고들 있구나 생각하면, 뭐라 표현하지 못할 뜨거운 감정이
밀려옵니다.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 사람끼리 느끼는 동병상련인지.. 아니면 아둥바둥
살고 있는 우리 현실에 대한 측은지심.. 또는 선구자처럼 미답의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용사들에 대한 경외감... 등의 감정이랄까요.
어쨌든 묘한 느낌입니다.

오늘은 좀 더 멀리 보려고 눈을 게슴츠레 뜨고(노안때문ㅋ) 보니 소름이 약간 돋았습니다.
으레 보일거라 생각했던 먼 산은 없고,   아파트 뒤에 또 아파트 그 뒤에
또 한창 마무리 중인 아파트 공사장...
소위 잠자리하고 불리는 크레인들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 모습에
괜히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첩첩산중이 아니라 첩첩이 아파트뿐이로구나....

오늘은 내 감정이 유난히 새삼스러운가 하면서.. '정말 산은 산이 아니구나!' 라는 말이
실감나게 흘러 나왔습니다.
내 기대와 맞지 않으면 나쁜 것이라는 나쁜 생각의 습이 올라오기 전에
얼른 '정말 산은 산이 아니구나!'를 떠올린 것에 대단히 만족하며..
부지런히 산을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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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Profile
지산
2010.07.31
그래도 첩첩 아파트 사이에서 아침 이른 시각이 되면 새들이 지저귀고, 아침 저녁으로 방향이 바뀐 바람이 살랑살랑 들이칩니다. 그 산이 아파트되고 아파트가 산입니다. 좋은 산책하셨네요. 아파트 방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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