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열입니다.
옛날에 어떤 의사가 있었는데,
제자에게 한 10년쯤 공부시킨 후에
산을 돌아다니면서
약초로 쓸 수 없는 풀을 뽑아 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제자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산을 헤매고 돌아다녀도
제가 공부가 부족한지 약초가 안되는 풀이 없어서,
스승님께 부끄럽고 죄송해서 눈물이 납니다.”
그 말에 스승은 오히려
“너는 이제 의사가 될 수 있다.”며 인가를 해주십니다.
온 천지의 모든 풀, 어떤 것도 약초 아닌 것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 모든 분들도
나로 하여금 밝은 세상에서 살도록
법문으로 일깨워주시는 분들입니다.
어느 누구와 있더라도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만나는 분들로부터 부처님의 한결같은
법문을 들을 수 있는 힘은
평소에 경전을 수지독송하며 정진하는 데서 나옵니다.
칼은 제 몸을 상하게 하는 숫돌에 대고 갈지 않으면
날이 서질 않습니다.
무딘 칼이 거친 숫돌 덕분에 날이 서듯이
복을 닦고 지혜가 밝아져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려면
나의 환경이 거칠어야 됩니다.
내 환경이 순리대로 펼쳐지고
모든 것이 뜻대로 된다면, 지혜도 복도 닦을 수가 없고
오히려 욕망덩어리인 중생의
탐심과 성내는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밖에는 안됩니다.
오늘도 거친 환경이 펼쳐지고
어둡고 망령스러운 마음이 일어날 때
얼른 “나무아미타불!”로 항복받으며
부처님생명으로 사시길 축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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