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열입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가섭존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을 짓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걸식을 나가면 꼭 가난한 집에만 가서 탁발했다고 합니다.
또 기원정사를 지은 수달타장자의 조카이며
금강경에 나오는 수보리존자는
꼭 부잣집에만 가서 걸식했다고 합니다.
수보리존자는 가난한 사람은 자신들이 먹고 살기에도 힘드니
일부러 부잣집에만 간 것이고,
가섭존자는 부자들은 이미 복이 많아 잘 사니
가난한 이들에게 복 지을 기회를 주려고 갔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두 사람 다 옳지 않다고 하시며
“부자라고 해서 영원히 부자란 법이 없고
가난한 사람도 복을 짓지 않으면 계속 가난하니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
모두 복을 짓기 위해 평등하게 걸식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이 걸식하시는 것을 육조 혜능대사는
‘여래는 일체 중생에게 능히 하심하시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나 잘났다는 마음을 뽑아버리지 않으면 걸식하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의 궁극의 목표인 성불,
부처의 그 자리는
나 잘났다는 마음을 항복받아야 얻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우리 모두는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을 살고 있습니다.
만나는 모든 인연을
‘오늘 내게 오신 부처님이다’하는 마음으로 공경하며
나 잘났다는 마음이 고개를 쳐들 땐
얼른 나무아미타불로 항복받습니다.
다른 사람을 물질로도 돕고
마음으로도 도우며 그렇게
남들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불자의 참 모습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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