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정신입니다.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최고의 도술을 얻었다고
기고만장한 손오공이 부처님께 도전장을 내밉니다.
우주의 끝까지 누가 빨리 다녀오는지 내기를건 거죠.
손오공은 재빨리 근두운을 타고 여의봉을 휘두르며
번개같이 날아갔지만
결국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지요.
내기에 진 댓가로 돌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자기 잘난 맛에 취해서 끝을 보려는 마음이
자초한 일이겠지요.
세상일에 끝이 있을까요?
끝은 없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처음도 없겠지요.
끝이 있다고 하니까, 저 끝에 도달하려고 욕심을 내고.
끝이 있다고 하니까, 무한경쟁이란 이름의 아귀다툼을 벌입니다.
다툼에서 지면 다시 각오를 단단히 하고
끝을 향해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지고 맙니다.
왜 질 수밖에 없을까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손오공이 부처님께 이렇게 내기를 걸었다면 어땠을까요?
'부처님은 저 우주의 끝을 가보셨겠네요?
저에게 그 끝을 보여주십시오.
보여주시면 제가 진 것으로 하겠습니다!'
ㅎㅎ 아마도 부처님은 꽃 한 송이를 드시고
미소를 지으시면서 그 내기에 응했을 겁니다.
그리고 손오공은 연화대로 변한 부처님 손바닥 안에
멋지게 앉아 있겠지요.
매순간 순간 전력을 다해서 그저 나아갈 뿐입니다.
끝이 없이 정진할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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