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활입니다.
몇 해 전부터 법당과 어린이집, 집에서 나온
음식물찌꺼기를 가을부터 겨우내
논가 수로 둑 구덩이에 모았다가
이듬해 봄 그 구덩이에 호박을 심었습니다.
여름 내내 풀들과 경쟁하며 자란
생명력 충만한 크고 노란 호박을
서리가 내리기 전 거두어 호박을 좋아하는
주변 분들에게 공양 올렸습니다.
그렇게 음식물쓰레기가 호박으로 순환하는
농사를 짓기도 했습니다.
올 겨울부터는 농사 틈틈이 시골집에 만든
생태화장실에서 모은 똥으로
호박을 길러내려고 합니다.
배추 잎 하나, 휴지 한쪽도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 선지식들을 본받으며
화장실에 모인 배설물이
호박으로 생명 순환하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농사를 시작하면서 늘 만들고 싶었던 생태화장실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빨리 버려지는
배설물 처리공간이 아닌 논밭의 거름으로,
생명력 넘치는 작물을 길러내는
생명 순환의 밑거름 되는 화장실입니다.
옛 부터 “자기 똥, 3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걸 머리로만 이해하지 않고
몸소 체험하며 시원하게 배설할 수 있는
쾌적한 화장실이 완성된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시골집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생명이 순환하는 것을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고 구상했던 생태화장실을
정성과 진심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재래식화장실도 이렇게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구나‘를
체험하며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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