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정신입니다.
'저를 봐서 정신 차리세요! 정신!'
어째 정신이 좀 번쩍 드시나요?^^
가끔 법우님과 대화중에 이렇게 소리 지르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곤 합니다.
법명 자체는 맑을 정(淨) 자에 믿을 신(信)자 '정신'입니다.
한탑 큰스님께서 주신 법명이지요..
우리가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욕'을 내뱉는 경우도 있고
'욕'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른 언어생활이란 입장에서 보면 '욕'은
자신의 인성을 헤치고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는 언행이니
삼가해야겠지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욕을 먹으면 정신이 바짝 나면서 자기를 돌아보거나
잊고 있던 것에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합니다.
욕을 애용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와의 대화 속에는
심심찮게 욕이 등장합니다만, 기분이 나쁘다든지 모욕감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생각을 환기시키고, 더 대화에 집중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강한 어조일 뿐입니다..
옛 부터 선지식들께서는 욕을 많이 사용하셨습니다.
육두문자를 쓰신 것이 아니라,
벼락 같이 큰 소리를 치시고, 몽둥이찜질을 하고,
심지어 손가락을 칼로 베어버리기도 합니다.
다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법문입니다.
어느 결에 '나 잘났다'는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들 땐,
욕을 좀 먹어줘야 합니다. 정신이 바짝 나게요.
<보왕삼매염불직지>에서 말씀하십니다.
남이 나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알맞게 해주면
자신을 뽐내게 되고,
안으로 자신을 뽐내면,
반드시 내가 옳다고 고집한다.
이에 거역하는 사람으로 이웃을 삼으리라.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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