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열입니다.
곱게 물든 나뭇잎들과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보며
한 해 살림살이 잘 마친 데 대해 찬탄의 마음이 입니다.
우리 염불행자들에게도 한해 살림살이를 점검하는
발심법회가 있는데요,
발심법회 맞이 정진 잘 모시고 계시지요?
정진은 ‘부처님생명으로 살겠습니다’하는 선언입니다.
자식으로 오신 부처님,
부모님으로 오신 부처님을 몰라뵈기 일쑤입니다.
어떤 날은 몸을 일으키기도 힘겹지만,
일어나서 밥 하고 찌개 끓이고
반찬 준비해서 아침상을 차려놓았는데
한 술도 뜨지 않고 나가면
그렇게 속이 상할 수가 없습니다.
늦었다고 그냥 나가는 아이의 뒷꼭지에 대고
한 마디 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 숟갈이라도 뜨고 가라시는 엄마 말씀에
‘늦어서 안된다’며 교복을 입고 매몰차게 뛰어나가던
여고시절의 제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뿌린대로 거두는구나.’
‘내가 지었으니 그대로 받는구나’ 하면서
그 당시 속상하셨을 엄마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짓고도 받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짓지 않았는데 받는 것도 없음을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저 자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는 지킬 것을 요구하거나 강요할 때도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해야 하는데
완전히 거꾸로 살고 있는 전도몽상을 봅니다.
자식의 모습으로 오신 부처님이구나 싶어
뒷모습에 대고 합장을 합니다.
오늘도 겉모양에 속지 않고
부처님으로 보는 마음의 지혜가
열려지길 발원하며 정진을 모십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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