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정신입니다.
얼마 전 운전 중에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데
녹색불인데도 앞 차가 출발하지 않길래
경적을 울리며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하였죠. 그러면서
앞차 운전자를 이러니저러니 흉을 보았습니다.
잠시 후, 허리가 90도로 굽은 할머니 한 분이
횡단보도를 힘겹게 건너고 있었고,
그 운전자는 할머니가 다 건너가실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순간 앞차 운전자에게 미안하고 무안한 생각이 들면서
참회의 염불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어느 법우님이 떠올랐습니다.
그 분은 젊었을 땐 운동깨나 하면서
동네에선 주먹 좀 쓰셨다고 하는데요.
불같은 성격 때문에 시비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분이 느지막이 불법을 만나서
새벽정진을 참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운전할 때 내 앞에 끼어드는 차량이 있으면,
‘모든 생명이 부처님생명이다’라는 법문을 들었어도,
순간 화가 나서 잊어버리고 절대 양보가 안됐는데,
어느 순간 ‘저 사람이 내 부모고 내 자식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다음부터는
먼저 가라고 양보를 하게 되더군요'
하시는 겁니다.
새벽정진 끝나고 돌아가실 때는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우면서 가셨는데, 길거리가 깨끗해진 만큼
마음도 맑아진다고 하셨습니다.
뭔가 안다는 것과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아는 대로 실천하는 사람, 배운 바대로 사는 사람..
이런 분이 진정 용감한 대장부가 아닌가 합니다.
돌아가신 지가 10년쯤 되신 것 같습니다.
덕운법우님이 그립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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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2021.11.02벌써 10년이 흘렀나요?
운전하실 때 반야심경을 암송하신다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그러면 앞길에 걸림이 없이 쫙~ 열린다고 하셨지요..ㅎㅎ
법문 듣고, 그대로 실천하며 사셨던 법우님...
저도 많이 뵙고 싶습니다...ㅠ
나무아미타불_()_
덕운법우님 모습 다시 한번 뵙기~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