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정신입니다.
저희 동네에 있는 어느 큰 성당 외벽에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하늘에게 행복을 달라 했더니,
먼저 감사부터 배우라 했다.'
성경의 말씀인지는 모르겠으나,
짧지만 담담한 기쁨을 주는 글귀였습니다.
그 글귀를 보며, 이런 불경의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비탈진 언덕 기슭에 나무 한 그루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그 언덕 척박한 땅에서 자란 등나무가
간신히 넝쿨을 뻗어
그 나무줄기를 감아 타고 올라갔습니다.
넝쿨은 그 나무의 연약한 가지 끝에서 늘여뜨러졌는데,
그 아래 있는 깊은 우물 속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물 속으로 내려진 넝쿨 중간에
한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나뭇가지의 위에 걸려있는 벌집에서
흘러나온 달콤한 꿀이
한 방울 두 방울 그 사람의 입술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넝쿨을 쥐들이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습니다.
나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행복한가?
나에게 달콤한 꿀은 무엇일까?
내가 붙들고 있는 등나무 넝쿨은 또 무엇일까?
나무아미타불!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8 | 오!늘법문(2021년 7월 5일) | 문사수1 | 2021.07.05 | 205 |
327 | 오!늘법문(2021년 7월 6일) | 문사수1 | 2021.07.06 | 230 |
326 | 오!늘법문(2021년 7월 9일) | 문사수1 | 2021.07.09 | 233 |
325 | 오!늘법문(2021년 7월 22일) | 문사수 | 2021.07.22 | 234 |
324 | 오!늘법문(2021년 7월 27일) 1 | 문사수1 | 2021.07.27 | 214 |
323 | 오!늘법문(2021년 7월 30일) | 문사수1 | 2021.07.30 | 237 |
322 | 오!늘법문(2021년 8월 3일) 1 | 문사수1 | 2021.08.03 | 223 |
321 | 오!늘법문(2021년 8월 10일) | 문사수1 | 2021.08.10 | 233 |
320 | 오!늘법문(2021년 8월 13일) | 문사수1 | 2021.08.13 | 137 |
319 | 오!늘법문(2021년 8월 16일) | 문사수1 | 2021.08.16 | 211 |
318 | 오!늘법문(2021년 8월 17일) | 문사수1 | 2021.08.17 | 215 |
317 | 오!늘법문(2021년 8월 19일) | 문사수1 | 2021.08.19 | 190 |
316 | 오!늘법문(2021년 8월 20일) | 문사수1 | 2021.08.20 | 236 |
315 | 오!늘법문(2021년 8월 23일) | 문사수1 | 2021.08.23 | 221 |
314 | 오!늘법문(2021년 8월 26일) 1 | 문사수1 | 2021.08.26 | 226 |
313 | 오!늘법문(2021년 8월 27일) | 문사수1 | 2021.08.27 | 215 |
312 | 오!늘법문(2021년 8월 30일) | 문사수1 | 2021.08.30 | 209 |
오!늘법문(2021년 8월 31일) | 문사수1 | 2021.08.31 | 237 | |
310 | 오!늘법문(2021년 9월 2일) | 문사수 | 2021.09.02 | 203 |
309 | 오!늘법문(2021년 9월 3일) | 문사수1 | 2021.09.03 | 212 |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