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모시는 범활입니다.
보리베기와 모내기를 마치고 바쁘던 농번기를 지나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굳이 힘든 농사일을 저에게
왜 하느냐고 하십니다.
분명 돈벌이로 농사 짓는다면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농사 지으며 그 속에서 몸으로 체득하는
많은 법문이 있습니다.
약육강식의 생존경쟁 속에서
그 안의 질서와 인과법을 알게 됩니다.
올 해부터 논의 한편에 모내기위해 만들었던 못자리를
모내지 않고 비워두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분들마다 왜 모내지 않고
비워 두었냐고 묻습니다.
궁금해 하셔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시면 쓸데 없는 짓 했다고 핀잔들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오리들이 쉬었다 가라고 비워두었습니다.
오리는 시야가 트이고 물이 있어야 머물다 갑니다.
풀숲이나 천적이 숨을 만한 곳이 있으면
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농사에 이로운 익충과 해충이 공존하는 곳에서
어떤 손길이 농사를 잘 짓게 하는 손길인지 배우며,
그 속에서도 부처님생명으로 살아가는
무수한 생명들과 함께 농사 지으며 법문 듣습니다.
'모든 부처님은 서로 다르지 않고,
그렇다고 같지도 않다.
하나가 곧 모두이며 전체가 곧 하나이다.
비록 머무는 바가 없지만 머물지 않음이 없고
비록 하는 바가 없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음도 없다.
낱낱의 상호(相好)와 낱낱의 모공(毛孔)이
끝없는 세계에 두루 하고,
한없는 미래세(未來世)가 다하도록,
막힘도 없고 걸림도 없어서,
아무런 차별도 없이 중생을 교화하며
쉬지 않으신다.'
<대승육정참회 -원효대사 >
나무아미타불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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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2021.07.02법사님~ 일주일마다 들녁소식 기다려집니다. 지금쯤 어떤풍경일까? 그 풍경상상하며 순간 오리쉼터에 오리들이 잘 쉬는지 궁금합니다. 녀석들 우리 법사님 마음 감사하며 편히 쉬겠죠? ㅎㅎㅎㅎㅎ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무 차별도 없이 중생을 교화하시는 법사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찬탄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