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열입니다.
옥수수가 자라고 있는 밭을 보니
떠오르는 일화가 있습니다.
몇 해 전에, 밥보다 떡이랑 옥수수를
더 좋아하시는 엄마께서
집 앞에 옥수수를 아주 많이 심으셨어요.
드디어 내일 따신다며 옥수수 담을 커다란 자루까지
밭에다 갖다놓으시고는 들떠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나가보니
누군가 옥수수를 다 따서
자루 째 가져갔지 뭐에요?
한 개도 남기지 않고 그 많은 걸
모조리 다 가지고 간 거예요.
엄마께서는 무척 속상해하셨습니다.
하루하루 실해져가는 옥수수를 바라보시며
맛있게 드실 생각에, 그리고 자식들 나눠주실 생각에
흐뭇하셨을 텐데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죠.
그때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엄마, 그 옥수수는 엄마의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것이었나 봐요.
누군가 가져가서 잘 드셨으니 됐다고 생각하시자구요.”
엄마께선 곧바로 “그래! 내께 아니었던 거지!” 하셨습니다.
다음날 옥수수를 한아름 사다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달마대사의 이입사행관 중의 첫 번째인,
‘원망을 갚는 행’을 모셔봅니다.
수행자는 괴로움을 겪게 되면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여야 한다.
내가 지난 옛날부터 셀 수 없는 세월동안
근본은 버리고 사소한 일을 좇으며
생사의 물결 속을 윤회하였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원한과 증오가 있었을 것이며
뜻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일 또한 한이 있겠는가?
지금 비록 내가 저지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는 지난 세상에 나에게 잠재하였던 재앙이며
악업의 열매가 익은 것일 뿐이다.
하늘이나 사람은 알아볼 수가 없다.
나무아미타불!
8개의 댓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8 | 오!늘법문(2022년 5월 10일) | 문사수1 | 2022.05.10 | 302 |
67 | 오!늘법문(2022년 5월 16일) | 문사수1 | 2022.05.16 | 309 |
66 | 오!늘법문(2022년 5월 17일) | 문사수1 | 2022.05.17 | 411 |
65 | 오!늘법문(2022년 5월 19일) | 문사수 | 2022.05.19 | 316 |
64 | 오!늘법문(2022년 5월 20일) | 문사수1 | 2022.05.20 | 278 |
63 | 오!늘법문(2022년 5월 23일) | 문사수 | 2022.05.30 | 201 |
62 | 오!늘법문(2022년 5월 31일) | 문사수 | 2022.05.31 | 355 |
61 | 오!늘법문(2022년 6월 3일) | 문사수 | 2022.06.03 | 329 |
60 | 오!늘법문(2022년 6월 6일) | 문사수 | 2022.06.06 | 499 |
59 | 오!늘법문(2022년 6월 7일) | 문사수 | 2022.06.07 | 335 |
58 | 오!늘법문(2022년 6월 9일) | 문사수 | 2022.06.09 | 363 |
57 | 오!늘법문(2022년 6월 10일) | 문사수 | 2022.06.10 | 517 |
56 | 오!늘법문(2022년 6월 13일) | 문사수 | 2022.06.12 | 326 |
55 | 오!늘법문(2022년 6월 14일) | 문사수 | 2022.06.14 | 320 |
54 | 오!늘법문(2022년 6월 16일) | 문사수 | 2022.06.15 | 389 |
53 | 오!늘법문(2022년 6월 17일) | 문사수 | 2022.06.17 | 307 |
52 | 오!늘법문(2022년 6월 20일) | 문사수 | 2022.06.19 | 284 |
51 | 오!늘법문(2022년 6월 21일) | 문사수 | 2022.06.20 | 380 |
50 | 오!늘법문(2022년 6월 23일) | 문사수 | 2022.06.22 | 340 |
49 | 오!늘법문(2022년 6월 24일) | 문사수 | 2022.06.24 | 370 |
인여
2021.05.27나무아미타불_()_
인연입니다.
범열
2021.06.04인여법우님~감사합니다. 인연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유정
2021.05.27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범열
2021.06.04유정법우님,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시행
2021.05.27법사님~
또 이리 뵈니 반갑고 좋습니다.
그리고 원망을 갚는행~~
언젠가 언니에게 언니~내가 전생에 언니한테 빚을 많이 졌나보다 했더니
언니가 그말에 안심을 했는지 저를 보는 눈빛이 밝아졌습니다. 그리고는 당당해지더라구요 ㅎㅎㅎ
다행입니다. 저도 빚을 진지도 모르다가 갚아서
나무아미타불~^^*_()_
범열
2021.06.04시행법우님~ 저도 이리 만나뵈니 반갑고 좋습니다. 그러게요...때때로 알게모르게 그런 순간이 오더라구요.빚갚으셔서 홀가분하시겠어요~? 축하축하드려요!!!
미락
2021.05.28나무아미타불 _()_
범열
2021.06.04미락법우님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