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명성입니다.
산책로를 걷다가 어느 불자를 만났습니다.
안부를 물으니 아들 때문에 고심이 컸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공부도 잘했고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렸습니다.
서울로 대학 진학 할 때까진 효자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10년째 부모에게 생활비를 받아가며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 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득 불자의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그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책을 좋아하였고, 꿈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 편하게 살길 원했고,
책 볼 시간에 문제집 한권 더 풀길 강요하였습니다.
그래서 힘들다고 말하였습니다.
잠시 불자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송나라 야보(冶夫) 도천(道川) 스님은
<손을 뻗어 나뭇가지를 잡고 오르는 것이 무슨 기이함이 있으랴.
절벽에 매달린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일세.>
라는 법문을 주셨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노력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그 같은 삶을 특별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운 지식과 경험이 살아가는데 유용하지만
스스로 주인 된 삶과 지혜로운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경험은 집착이 되어
자신과 남을 그 속에 가두어 두려고 합니다.
나와 또 인식되어진 대상 모두 무상(無常)함을 모르며,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절벽에 매달려 있는 것은
지금 당신의 힘겨운 모습입니다.
그 집착의 마음을 내려놓게 되면
내가 죽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그 무엇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아들만 바라보는 마음의 집착을 내려놓으십시오.
손을 내려놓는 순간 나도 살고
아들도 크게 살게 될 것입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나누고 점점 멀어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지니
산천경계가 새삼 밝게 다가옵니다.
나무아미타불!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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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2021.05.07절벽에 매달려서 사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ㅠㅠㅠ
용기있는자가 비로소 대장부가 됨을 생활속에서 찾아가며 절벽 끝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손을 놓아보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경험이 집착으로 내 안에 가두려 한 모든것들도 떠 오릅니다. 오늘도 지금도
기냥~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