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정신입니다.
제 친구의 아들녀석이 다섯살쯤 되었을까요?
저녁마다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통해
말도 익히고 상상력도 피워내는 그런 시기죠.
어느 날,
엄마는 위인전집 중에 '이순신 장군' 일대기를
골라서 읽어주었습니다.
엄마는 위인전집을 다 읽어주고 나서,
그림책 맨 뒷장에 있는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그림을 보여주면서
아들에게 물었답니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들이 대답합니다.
'나도 커서 이순신 장군처럼 훌륭한 돌이 될테야!'
이 얘기를 하는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이 녀석은 지금 서른을 바라보는 청년이 되었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자신의 꿈을
꽃피우고 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훌륭한 '돌'이 되겠지요.
절마다 법당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돌로 된 부처님, 나무로 된 부처님, 쇠로 된 부처님…
우리 불자들은 법당에 들어가서 예배하는 데 돌이나 나무에 절하는 것은 아니지요.
돌로 표상된 부처님께, 나무로 드러나신 부처님께 예배 올리는 것입니다.
저 부처님이 형상으로 나투시어 진리를 보여주시고
가야할 길을 가리키시고 도달할 곳을 일러주십니다.
금강경에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보면 곧 부처님을 보리라!
아마도 그 녀석은 세상사람들로부터 공경받고,
우러러 보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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